<앵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인 ISA가 출범 1년 만에 찬밥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수익률이 은행의 예금 금리수준에도 못 미치며 ‘국민 재산증식’이라는 ISA 도입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취지는 좋았지만 수익률과 세제혜택이 기대에 못 미친다“
도입 1년을 맞은 ISA에 대한 평가입니다.
그나마 출범 초기엔 깡통계좌를 양산하며 가입자를 늘려왔지만, 최근 석 달 동안은 이탈자가 늘며 계좌가 6만개나 줄었습니다.
투자자들이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예금 금리에도 못 미치는 수익률 때문입니다.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MP)의 경우 최근 6개월 평균(1월말 기준) 수익률은 0.49%.
심지어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상품도 69개로, 전체 상품 중 36%나 됩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측면이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운용 역량이 떨어진다는 데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계좌당 평균 가입금액(1월 말 기준)이 148만원으로 '푼돈'에 그치다보니 투입인력 대비 역마진이 나는 구조”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렇다보니 자금 운용도 팀 단위가 아닌 신참 직원에 맡기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ISA가 당초 취지대로 운용되려면 다양한 투자자산으로 상품을 차별화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배치해야한단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금융당국 또한 태생적 한계를 갖고 출발한 ISA 제도 개선에 나서겠단 방침입니다.
<인터뷰> 나석진 금융투자협회 본부장
"ISA 제도가 국민재산증식이라는 당초 제도적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선 가입자격 및 세제혜택을 확대하고 중도 인출을 허용하는 등 관심제고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정국 불안정 탓에 ISA 시즌2는 연말쯤 확정돼 내년 초에나 출시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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