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오늘(10일) 헌법재판관들이 속속 헌재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헤어 롤` 해프닝이 시선을 강탈했다.
이날 7시 50분쯤 출근한 재판장인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은 "결정을 하셨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
특히 정장 차림의 이정미 권한대행은 긴장된 상황을 반영하듯 머리에 분홍색 헤어 롤을 그대로 꽂은 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권한대행은 평소 집에서 머리단장을 마치고 나오지만, 이날은 출근 시간이 앞당겨지다 보니 30분가량 차량 이동 시간을 활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기석 재판관과 이진성 재판관도 조기 출근했다. 이는 오전 11시 선고기일 직전에 예정된 재판관 최종 ‘평결’을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탄핵심판 사건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은 선고일인 이날 평소보다 1시간 30분가량 이른 시간인 오전 7시 30분쯤 헌재에 도착했다. 강 재판관은 옅은 미소를 띠며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말없이 사무실로 향했다.
김이수 재판관과 안창호 재판관도 비슷한 시간 헌재에 도착했다.
이날 최상위 비상령 갑(甲)호 비상을 발령한 경찰은 헌재와 청와대 주변 등 도심 일대에 271개 중대, 2만1천600여명이라는 대규모 경비병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 중이다.
현재 현재로 향하는 안국역 일대 도로는 이른 새벽부터 차 벽으로 교통이 통제되는 상태다. 헌재 쪽으로 가는 인도 역시 경찰 인력에 의해 막혀 있으며 인근 주민·취재진·헌재 직원 등에게만 길을 열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