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한금융이 최근 지주 회장과 행장에 이어 주요 계열 CEO 인선을 대부분 마무리했습니다. 일부 세대교체 이면에 신한사태 주역들이 핵심에 포진하면서 향후 논란의 불씨를 남기게 됐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앵커>
신한금융 지배구조의 또 다른 한 축인 카드와 금투 CEO 자리는 임영진·김형진 부사장의 몫으로 돌아갔습니다.
초미의 관심이던 신한카드 사장에는 고 서진원 행장의 공백을 메우며 행장 직무대행을 맡은 바 있고 세대교체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임영진 부사장이 낙점 받았습니다.
강대석 사장의 연임 여부로 이목을 끈 금투 사장 자리는 결국 김형진 부사장이 꿰찼습니다.
카드와 금투 외에 자산운용, 제주은행, 저축은행은 기존 민정기, 이동대, 김영표 사장을 추천하며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고 신용정보 사장에는 윤승욱 전 부행장이 새로 발탁됐습니다
신한금융은 업무 이해도, 경험, 성과 등을 감안할 때 ‘될 만한 사람이 됐다’고 자평했지만 문제는 신한사태의 불씨를 남기게 됐다는 그룹 안팎의 우려 섞인 시선입니다.
“회장과 마찰이 없도록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논란의 위성호 행장에 이어 ‘라응찬 라인’, ‘신한사태’의 또 다른 주역인 김형진 부사장이 핵심 계열 CEO에 포진했기 때문입니다.
나이와 이력에서 차이가 적은 회장, 행장, 금투 사장 등 3인의 불분명한 조직 내 서열과 역학구도에 더해 연임과 차기 권력 구도를 감안하면 불협화음이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전 신한금융 임원
“조용병 회장 입지 약하다. 허수아비 될 수도.. 만약 (위성호, 김형진) 두 사람이 없다면 본인이 실질적인 회장으로 자기 색깔을 낼 수 있는 데”
한동우 회장의 세대교체 구상도 일부 담았지만 위성호, 김형진 카드를 뿌리치지 못해 결국 플랜 A가 어긋났고 차기 회장에 힘을 실어주지 못한 진용이라는 평이 곳곳에서 감지됩니다.
여기에 조만간 신상훈 전 사장에 대한 법원의 최종 확정 판결, 이에 따른 신 전 사장 측의 대응 수위에 따라 신한사태 책임론, 또 다른 후폭풍이 예견되는 점도 그룹의 부담요인입니다.
‘포스트 한동우’를 이끌 진용이 구축됐고 이들 조직 탑 팀이 ‘성장’, ‘글로벌’, ‘디지털’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오히려 신한사태라는 오랜 업보가 더 큰 불확실성으로 다가오는 양상입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