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북극성 2형에 대한 주변국의 관심이 뜨겁다.
북한 북극성 2형이 이처럼 관심을 받는 이유는 북한 조선중앙TV가 13일 중장거리탄도탄 미사일 `북극성 2형` 발사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기 때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13일 "우리 식의 새로운 전략무기체계인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탄도탄 `북극성 2형` 시험발사가 2017년 2월 12일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새 미사일에 `북극성 2형`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사용된 기술의 상당 부분을 지난해 8월 발사에 성공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1형`에서 가져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사일 발사에 북한이 그동안 많이 써온 액체 대신 고체연료를 사용한 점과 `콜드 론칭`(미사일이 튀어오른 뒤 공중에서 엔진에 불이 붙어 발사되는 방식) 기술이 도입된 점이 두 미사일의 공통점이다. 두 미사일이 각각 약 500㎞를 비행한 점 역시 같았다.
중앙통신도 "(김정은이) 지난해 8월 전략잠수함 탄도탄(SLBM) 수중시험발사에서 이룩한 성과에 토대하여 이 무기체계를 사거리를 연장한 지상대지상 탄도탄으로 개발할 데 대한 전투적 과업을 제시하시였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향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선보인다면 그 이름이 `북극성-3형`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의 관측이 제기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어제 발사한 미사일은 결국 ICBM의 1단 추진체 실험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며 "이제 북극성이라는 새로운 탄도미사일 라인이 생긴 것일 수 있으며, 북극성 3형은 ICBM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SLBM `북극성 1형`은 미국이 최초로 개발한 SLBM `폴라리스`(북극성이라는 뜻)와 이름이 같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앞서 북한은 미사일에 `
화성`이라는 이름을 붙여왔다. 화성 5(스커드 B, KN-03), 화성 6(스커드 C, KN-04), 화성 7(노동 1호), 화성 10(무수단), 화성 13(KN-08) 등이 있다.
북한이 어떤 이유로 미사일 이름으로 `북극성`, `화성`을 사용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여명거리와 미래과학자거리 신도시, 유람선 `무지개호`, 사료작물 `애국풀` 등 작명(作名)을 즐기는 점으로 미뤄볼 때 김정은이 직접 `북극성`이라는 이름을 지었을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북극성이 김정은을 지칭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북한이 김일성 주석을 `
태양`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광명성`으로 일컫는 것처럼 김정은을 우상화할 새로운 명칭을 찾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극성이 김정일을 지칭하는 것이라는 설(說)과 김정은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설이 모두 있다"며 "하지만 확인이 필요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화성`보다 우리에게 친숙한 `노동`, `대포동`, `무수단` 등의 이름은 함경북도 노동리, 함경북도 무수단리 등 북한 지명에서 따온 것으로, 북한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이름이다.
이 가운데 장거리 로켓(인공위성 발사체)인 대포동은 `백두산`(1998년), `은하`(2009, 2012년), `광명성`(2016년)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KN`은 `Korea North`의 약자로, 미국이 북한 미사일의 발견 순서에 따라 편의상 붙인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