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대로 반도체 업계 호황기를 맞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낙수효과'가 그리 오래 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어 대비가 필요합니다.
이어서 문성필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반도체 장비를 공급하는 중소 제조업체 원익IPS.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34.5%나 올랐습니다.
반도체 호황기를 맞아 칩 제조사들의 장비 수요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현덕 / 원익IPS 대표이사
"브이낸드를 중심으로 시장도 많이 성장하고 있고, 국내 반도체 회사들이 월등한 기술력으로 이런 호황기를 잘 이용해서 (경쟁국과) 많은 격차를 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이처럼 반도체 황금기 도래로 업계에서는 삼성과 SK 등 대기업 뿐 아니라 협력업체들도 관련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반도체 수출이 늘면서 침체 국면인 우리나라 경제활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로 벌어들인 돈이 622억 달러, 우리 돈 72조 원에 육박합니다.
지난 달에는 반도체 수출이 80% 가까이 증가하면서 올해 우리나라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이 13%에 달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12.6%)
하지만 반도체 업계 호황으로 인한 낙수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서 이를 피하기 위해 해외에 공장을 짓는 등 국내 투자는 줄어들 수 있다는 겁니다.
삼성전자가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1조1,500억 원, SK하이닉스가 중국 우시 공장에 9,500억 원을 최근 투자하겠다고 밝힌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이장균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낙수효과라고 얘기하는 부분은 GDP(국내총생산) 상으로 본다면 요새 국내 투자보다 해외 투자가 많아지니까 낙수효과가 그렇게 없지 않겠나."
대내외 어려움 속에서 반도체가 우리 경제를 지탱하고 있지만 무조건적 낙관론은 피해야한다는 걱정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