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경제TV와 한국경제신문 공동으로 박스권 증시 탈출을 위한 해법을 기획시리즈로 준비했습니다.
'이제 다시 주식이다' 첫 순서는 박스권 증시 원인 중 하나인 주식 투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어느 정도인 지 박해린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증시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이 코스피 지수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민들을 만나 '주식 투자'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직접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시민
"주식 투자? 손실", "쪽박", " 원금손실"
한국경제TV와 한국경제신문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주식투자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주식투자'하면 떠오르는 단어로 '재테크'가 67.1%로 가장 많았고, '쪽박(깡통)'이 43.1%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운'과 '사기' 등의 응답률도 높아 주식 투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크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주식 투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다음 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자식이 성인이 되면 주식투자를 권하겠느냐는 물음엔 ‘권하지 않겠다’라는 응답이 23.6%로 ‘꼭 권하겠다’는 응답(12.5%)의 2배에 달했습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20대 33.3%), 투자 경력이 짧을수록(1년 미만 30.9%) 권하지 않겠다는 답이 많았습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주식으론 돈을 벌기 힘들고(56.8%), 주식 투자가 투기심을 불러일으킬 것(45.3%)이란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증시를 이끄는 시장조성자들에 대한 불신 역시 주식 투자를 꺼리게 만든 배경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투자 대상인 상장사나 중개업자인 증권사도 “못 믿겠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증권사나 은행 PB의 신뢰도를 묻는 문항에서 신뢰하지 않는다(53.2%)가 신뢰한다는 답변(46.8%) 보다 우세했고,
그 이유로는 금융사가 고객 수익보다 수수료를 우선시하기 때문(51.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기업의 공시나 발표 내용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55.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수년째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지수가 올해 탈출할 것이란 의견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습니다.
<기자 클로징>
결국 증시에 대한 불신이 만연한 만큼 상장기업은 물론 정부와 유관기관들의 바람직한 시장조성 역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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