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증시는 수년 째 일정한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 년간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데요.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 상황을 박해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국내 증시는 수년 간 좁은 박스권에 갇혀 있습니다.
지난 2012년 이후 코스피 지수는 5년 째 1850선에서 2100선 안에서 오르내리며 박스권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2000년대 후반, 1100선에서 2050선까지 큰 폭으로 오르내리던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입니다.
코스닥시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2014년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실질 심사가 시행된 이후 반등하기 시작한 코스닥 지수는 이듬해 7년만에 박스권을 돌파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중국 경기 부진, 미국 금리 인상 여부 등 대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코스닥 지수는 700선을 눈 앞에 두고 번번이 고꾸라지며 박스권 상단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5년 동안 소폭 상승해 지난해 1300조원대에 진입했습니다.
그러나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과 거래량은 모두 감소했는데요.
2015년 코스피 시장의 거래량은 약 1천130억주에 달했지만, 이듬해인 2016년에는 2백억주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거래대금 또한 지난해 1112조원으로 전년 대비 11.9%나 줄어 5년 새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투자주체별로는 기관이 5년 내내 거래대금 비중을 줄여나갔고, 개인은 2015년 반짝 늘었다가 1년만에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개인과 기관이 이탈한 자리는 외국인이 메웠습니다.
투자자별 실적을 들여다보면,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는 약 11조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8조원 가량 매도를 늘리며 빠르게 증시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관도 2014년부터 3년간 매도세로 일관했는데요. 지난해에는 5조원 가량 매도가 매수를 앞지르며 증시 이탈에 속도를 냈습니다.
국내 증시가 수 년간 답보 상태에 빠져있자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도 점차 위축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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