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 대외 여건 변화에 따른 수출부진을 우려했습니다.
이 총재는 오늘(8일) 오전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미 트럼프 행정부가 TPP 탈퇴, NAFTA 재협상 등을 추진하고 독일과 중국, 일본에 대해 환율조작을 경고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정책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1월 중순 영국 메이총리가 하드브렉시트를 공식화하는 등 세계무역 질서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향후 수출 여건을 낙관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올해 1월 수출이 3개월 연속 증가한데다 1월 기준 4년 만에 두자릿수 증가율(11.2%)을 기록하며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대외여건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입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는 수출비중이 GDP의 40%대로 매우 높기 때문에 민간소비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부진이 곧 성장부진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어려워지고 있는 무역환경에 대한 대응과 준비가 시급하며 상당한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축적하고 있는 민간부문과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