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과거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을 참고하라는 조언을 했다.
메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공화당 상하원 의원 연례 연찬회에서 연설을 통해 "러시아에 관해서라면 미하일 고르바초프와 협상에서 `신뢰하되 검증하라`는 격언을 지킨 레이건 대통령의 사례에 의지하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와 `공동의 적` 소련에 맞서 의기투합했다.
메이는 "푸틴 대통령에 관해서라면 나의 조언은 `협상하되 주의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러시아와 서구 간 갈등이 불가피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유리한 입장에서 러시아와 협상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의 불법적인 크림반도 병합 이후 러시아 주변국들에 안보에 문제가 없다는 안심을 줘야 한다"며 동유럽에 대한 흔들림 없는 안보 약속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동유럽은 지금 내 영향력 아래 있다는 푸틴 대통령의 주장을 수용함으로써 레이건 대통령과 대처가 동유럽에 가져온 자유를 악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이 문제에 대한 진전이 러시아의 다른 우선순위를 막고, 아울러 이란의 중동 내 영향력을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