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의원은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용감한 개혁`이라는 제목의 출마선언문에서 "오늘 국민의 분노와 좌절, 그리고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시민의 목소리를 가슴에 담고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19대 대통령의 시대적 책무로 가장 먼저 경제위기와 안보위기 극복을 꼽고 "정의로운 민주공화국을 이뤄내는 것이 시대가 부여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권력과 재벌의 정경유착은 그 뿌리를 뽑아 법치를 바로 세우겠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미르, K스포츠 같은 비리, 비선 실세 딸의 입학비리 같은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출산 문제와 관련해 유 의원은 "보육, 교육, 노동정책을 개혁해서 엄마와 아빠 모두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국가는 제도개혁과 재정부담을 책임지고 기업은 잘못된 문화를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무너진 공교육과 사교육비 부담도 저출산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자사고, 외고는 폐지하고 일반고의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재벌이 불공정한 횡포를 부리지 못하도록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한 운동장으로 만들겠다"고 재벌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사드 배치 등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강력한 억지력과 방위력을 구축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강화해 한반도 비핵화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유 의원은 "적절한 시점에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겠으나 대화와 협상은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해야 효과가 있다"며 "수세에 몰려서 구걸하는 협상은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우리 안보의 초석"이라며 "미국과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미동맹의 새로운 현안 과제들을 현명하게 해결하고 동맹을 더욱 굳세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바른정당 정병국 당 대표,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구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와 당 소속 현역의원 대부분이 참석했으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국민의당 정동영·이상돈 의원도 참석했다.
특히, 이회창 전 총재는 가장 먼저 연단에 올라 "다음 대통령은 유승민이 돼야 한다"고 지지선언을 했다.
이 전 총재는 2002년 대선 캠프에서 자신을 충실히 보좌한 유 의원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오랜 칩거를 깨고 유 의원의 대선 출마를 지원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바른정당에서는 25일 출마를 선언한 남경필 경기지사와 유 의원 등 모두 2명이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