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그 동안 시장의 자율성을 이유로 금리체계에 대해 손을 대지 않고 있었는데요.
한국경제TV의 취재 결과 금감원이 증권사들의 금리체계를 처음으로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임동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이 그 동안 손을 놓고 있었던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금리 점검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증권사 금리 산출 체계의 적정성을 살펴보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금감원 관계자
“금리가 마냥 높다는 게 아니고 증권사들이 과연 이 금리를 제대로 산출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는가, 아니면 그냥 부르는게 값인지 그것에 대해서는 저희도 궁금해서 적정한 범위 내에서 살펴볼까...”
금감원은 지난해 말 은행들의 대출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에 가산금리 산정체계 점검을 벌였습니다.
이번 증권사들에 대한 점검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것이 업계의 분석입니다.
국내 32개 증권사들의 15일 이내 신용대출 평균 이자는 7.15%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으로 11.8%에 달합니다.
그 동안 시장에서는 증권사 신용대출 이자가 높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습니다.
기준금리는 수년 째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증권사 대출금리는 요지부동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자금조달, 신용부도 위험 등 다양한 기준을 금리 책정 근거로 삼고 있다는 핑계로 금리 인하를 미루거나 소폭 단행하는데 그쳤습니다.
전문가들은 위험성을 고려해도 지금의 증권사 대출금리는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합니다.
증권사 신용거래융자의 경우 투자자의 담보 평가액이 기준에 미달하면 대출금액을 모두 회수하고 담보로 잡은 주식을 팔아치우는 반대매매까지 행사하기 때문에 위험이 증권사가 아닌 투자자에게 흡수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
"증권사들이 적용하는 신용거래 금리를 살펴보면 위험성을 감안했을때 사실 굉장히 안정적인 대출 상품이라고 간주할 수 있다. 따라서 위험성 대비로 봤을때는 다소 현재 금리 수준이 높은 수준이 아닌가..."
여기에 같은 이자율 산정방식을 갖고 있는 증권사 간에도 최대 6.8%의 금리 차이가 난다는 것도 금리체계를 살펴보게 한 요인입니다.
오랜 기간 시장의 요구에도 시장 자율만을 강조했던 금융당국의 움직임에 증권사 대출금리 인상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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