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2017년 글로벌 금융시장은 유럽의 하드브렉시트에 도널드 트럼프 정부 취임까지 그 어느 때보다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특히 채권에서 주식으로, 일명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도래했다는 주장과 여전히 안전자산 선호에 대한 시각도 엇갈리고 있는데요.
큰 그림에서 글로벌 자산이 어디로 흘러갈지..세계 경제 흐름과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까지 두루 살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세계적인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타이후이 아시아수석시장전략가를 모시고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올해 세계 경제 어떻게 전망하고 계십니까?
<타이후이 JP모건 아시아수석시장전략가>
여러 가지 이유에서 2017년 글로벌 성장 환경은 한층 더 좋아질 것입니다. 우선, 미국의 기업신뢰지수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어서, 설비투자(CAPEX)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신흥시장의 경우 원자재 가격 하락, 달러 강세, 금리 상승으로 인해 아시아를 중심으로 몇 년 동안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한 여건 가운데 일부가 2016년에는 분명히 완화되었다는 점이 2017년 성장세가 개선되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반적으로 글로벌 성장 전망은 매우 낙관적입니다.
<기자> 지난해에는 세계 경제 시장의 가장 큰 변수가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였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올해에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변수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타이후이 JP모건 아시아수석시장전략가>
우리가 시간과 노력을 집중해야 할 변수는 많습니다. 그 중 분명한 한 가지는 미국의 금리 상승 환경인데, 연준은 2017년 꾸준하고 일관성 있게 금리를 인상할 것입니다. 횟수는 3회 또는 4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동시에 정치적 환경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 주 중으로 대통령직에 취임하고, 올해 안으로 유럽에서는 많은 선거가 예정되어 있으며 중국에서도 지도부 교체가 예상됩니다. 이는 단기적 심리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글로벌 경제의 장기 성장 전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해야 할 두 분야는 미국의 금리와 글로벌 정치입니다.
<기자> 주식, 채권, 그리고 금이나 달러화 등 굉장히 투자할 수 있는 자산들이 많습니다. 이들 중에서 올해 가장 유망해 보이는 자산군을 추천해주신다면요?
<타이후이 JP모건 아시아수석시장전략가>
전반적인 성장 환경에서 가장 유망한 자산은 여전히 주식입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2017년 상반기에는 특히 선진시장 주식이 좋은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성장률이 개선되고 있고 유럽의 성장세는 안정적이며, 달러 강세 환경에서는 일반적으로 선진시장이 더 수혜 대상이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여전히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하며, 여기서 채권이 필요합니다. 2017년에는 경제 성장 및 기업 성과가 개선되면서 하이일드채를 중심으로 기업 크레딧이 모두 양호한 성과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기자> 이번에는 아시아 지역으로 대상을 한정시켜보겠습니다. 주식시장만 놓고 봤을 때 아시아 지역 중에서 투자자들은 올해 어디를 눈여겨 보는 게 좋을까요?
<타이후이 JP모건 아시아수석시장전략가>
아시아 증시의 경우 올해 두 가지 난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선 미 달러의 강세는 아시아 시장 및 나아가 신흥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미국 그리고 어쩌면 유럽에서도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채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되면서 아시아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시아는 무역 의존도가 매우 높은 지역이며,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와 같은 고도의 개방형 경제는 그 정도가 더욱 강합니다. 이들 시장은 보호무역주의 심리가 강화될 경우 압박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중국과 같은 내수 위주의 대규모 경제는 반 무역 정서로부터 안전하며 상승 잠재력이 있습니다.
<기자> 그렇다면 올해 한국의 경제 및 주식시장은 어떻게 전망하고 계십니까?
<타이후이 JP모건 아시아수석시장전략가>
한국 경제의 경우 명백한 개방 경제이므로 역사적으로 글로벌 무역 사이클이 좋아지면 한국의 성장세도 좋아지는 구조였습니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금 확대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정서는 2017년 한국에 역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하고 있으므로,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전망이 낙관적이지만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정책 역풍 또는 도전과제 가운데 한국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것들이 몇 가지 존재합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올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자산배분 측면에서 간략하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타이후이 JP모건 아시아수석시장전략가>
2017년에도 시장 변동성은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말씀 드렸지만 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정치적 이벤트들이 많기 때문에 적절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한국 및 아시아 투자자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입니다. 당사는 주식을 선호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채권 또는 회사채 등에도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이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최적의 균형 잡힌 접근법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미 달러가 안정됨에 따라 신흥시장과 아시아 주식의 성과가 개선되겠으나, 그 역시 다각화 및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구축에 멀티에셋 접근방식을 적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자>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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