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작년 10월 박근혜 대통령에게 `비선 실세`와 관련한 의혹을 인정하자고 건의했지만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안 전 수석은 1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작년 10월 20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제가) 비선실세 이야기를 하자고 건의했지만 담화에서 반영이 안됐다"고 밝혔다.
수석비서관들이 박 대통령에게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과정에 대해 의혹이 많으니 사실대로 말하고 비선실세를 인정하자고 건의했지만 비선실세 부분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작년 10월 20일 미르·K스포츠 재단 및 최순실씨 의혹과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처음으로 밝히면서 "만약 어느 누구라도 재단과 관련해 자금 유용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정히 처벌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는 최씨를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고 연설문 사전 유출 의혹이 보도된 다음날인 같은해 10월 25일 공식석상에서는 처음으로 최 씨 실명을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