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ICBM' 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ICBM 아시죠? 인터컨티넨탈 볼리스틱 미슬 즉,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약자로 오랫동안 써왔죠. 요즘 들어서는 전혀 다른 의미로 쓰입니다. 바로 IOT, 사물인터넷, CLOUD, BIG DATA, MOBILE의 약자로 요즘은 더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흔히 4차 산업혁명이라고 얘기할 때마다 이 ICBM에 인공지능이나 가상현실, 로봇 같은 것들을 더하게 되죠. 혁명이란 건 점진적인 변화가 아니라 순간적이고 전면적인 변혁을 얘기하죠. 지금 우리 앞에 ICBM이 얼마나 폭발적인 혁명으로 다가오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 변화의 바람이 드세져 오는 것만은 거부할 수 없는 대세인 것 같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저희 집에 있는 냉장고를 10년 이상 썼더니 고장도 나고, 너무 작다고 집사람이 하소연하길래 이번에 새 냉장고를 샀는데 냉장고 문에 컴퓨터 화면이 하나 달려있더군요.
고장도 더 잘나고 괜히 불필요할 것 같아서 그냥 저렴한 것으로 살려고 했더니 우리 집 아이가 그러더군요. '한번 사면 10년 이상 써야 되는데 사물인터넷도 안 되는 냉장고를 어떻게 10년이나 쓸려 그래.' 들어보니 혹 하더군요. 결국 두 배 가까이 되는 가격을 주고 사물인터넷도 되고, 인공지능도 가미된 고급 냉장고를 사게 됐습니다.
이 같은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우리 생활 가운데 불고 있는데 역풍도 만만찮은 것 같습니다. 먼저 미국의 트럼프발 역풍입니다. 어제 기자회견 보셨죠? 어쩌면 떠나는 오바마 대통령과 그렇게도 비교가 되는지요. 이게 그저 단순한 스타일의 차이라면 관계없습니다만 트럼프의 산업정책은 확실히 4차 산업 혁명군의 입장에서 보면 완고한 진압군처럼 보이죠. 전통산업의 부흥을 외치고 있습니다.
전통산업이 부흥한다고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잡아드는 건 물론 아닙니다만 한정된 자원을 그쪽으로 더 쓸 수 밖에 없다면 그 바람의 세기가 태풍에서 미풍으로 잦아들 수도 있겠죠.
두 번째 역풍은 현재의 우리 정치 상황입니다. 정부의 장기적인 산업정책은 표류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선업 같이 대량 실업이 발생할 수 있는 산업의 보호에 대해서는 정부든, 여야 정치권이든 이슈화하지 않으려는 자세를 보이는 반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야 할 미래 먹거리 산업의 지원에 대해서는 그 속도를 늦추는 겁니다. 모래알처럼 작은 기업들이니 한 목소리를 낼 수가 없기 때문이고 또 창조경제란 이름으로 지원해온 산업정책을 계속하다가 덤터기를 쓰는 거 아니냐는 찜찜함도 있을 겁니다.
넷마블의 신작 모바일 게임인 레볼루션이 출시 한달 만에 1,000억 원 매출을 돌파했습니다. 사실은 그 시점부터가 주가 측면에서 수퍼 사이클의 시작이었습니다. 포켓몬고가 매출 1억 달러를 20일 만에 돌파한 것에는 못 미치지만 엄청난 반응입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를 모바일화 한 겁니다만 현재 국내에서만 출시되어 있는 상태인데 이 정도 매출이라면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나가서 성공한다면 매출은 훨씬 더 커지겠지요. 온라인 대작 게임보다 훨씬 빠른 매출 속도를 보이는 겁니다. 모바일의 힘입니다.
흔히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건 불가능하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우리 산업 정책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합니다. 전통산업과 4차 산업혁명에 해당되는 미래 산업에 대한 균형 잡힌 투자와 지원이 있을 때 세계경제에 휩쓸리고 중국의 엄포에도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경제 체질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ICBM분야에 실력을 갖추고 준비가 된 우리 강소기업을 골라내는 것도 올해 투자의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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