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에서 분신한 정원스님이 이틀만에 숨졌다.
지난 7일 정원스님은 서울 광화문 인근 풀숲에서 스스로 분신을 시도하고 서울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다.
위독한 상태였으나 가족 측의 뜻에 따라 연명치료는 받지 않았고, 결국 9일 오후 7시 40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분신항거 비상대책위원회`는 경찰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8일 비상대책위는 "경찰이 정원스님의 휴대폰과 태블릿 PC에 관해서 말을 바꾸고 있다. 분신항거의 본뜻을 왜곡하려 하지 말라"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들은 "경찰이 휴대폰과 태블릿 PC를 가족에게 돌려주지 않고 숨기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어제는 경찰이 현장에 여권과 지갑, 교통카드만 있었다고 말했는데 아니더라"라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 측은 "휴대폰은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았고 태블릿 PC는 조사 후 돌려주기로 스님 가족들의 동의를 받았다. 가족들은 태블릿 PC를 빨리 돌려받길 원하는 상황이 아니다. 현장에서 여권과 지갑, 교통카드만 발견됐다고 말한 적도 없다"라고 반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