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합 'KB증권'이 글로벌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투자금융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자산관리와 투자은행 업무 등 전 사업에 걸쳐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성공적인 화학적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숙제로 남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KB증권은 자기자본 4조 원을 보유한 대형 증권사로 도약한 만큼 KB금융 계열사와 연계를 통해 글로벌 금융투자회사가 되겠다는 목표입니다.
<인터뷰> 윤경은 KB증권 사장
"합병을 통해 자기자본 4조 원, 고객 자산 100조 원, 고객 수 380만 명을 보유한 폭넓은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춘 초대형 금융투자회사가 됐습니다. 대형 증권사에게만 가능한 발행어음과 기업환전 등 투자은행 업무로 사업영역을 폭넓게 확대해 자본시장 혁신과 건전한 투자은행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단순히 두 증권사의 통합이 아니라 KB금융 자회사가 된 만큼 KB국민은행 등 계열사와의 연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미 전국에 은행·증권 복합점포 25곳과 중견·중소기업에 기업금융 종합솔루션을 제공할 CIB센터 5곳을 주요 산업 단지에 개설했습니다.
KB증권은 현대증권의 경영 인프라와 자산관리(WM) 역량, KB투자증권의 강점인 IB, 홀세일(도매)부문을 합치면서 전 사업에 걸쳐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장에 알려진 KB증권의 올 순이익 목표는 지난해의 2배 수준인 3400억원.
호항기이던 2015년 순이익(3267억 원)도 웃도는 수치로, 올해 자기자본(4조원)를 바탕으로 계산한 자기자본이익률(ROE=순이익/자기자본)은 8.5%입니다.
하지만 KB증권이 합병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두 회사가 강점을 보이는 사업부분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통합 효과를 보고 비용 절감이 이뤄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두 대표 모두 임기는 1년인데 당장 통합 첫해부터 윤 대표는 자산관리(WM)와 세일즈·트레이딩(S&T)부문에서, 전 대표는 IB와 기관영업에서 성과를 내는 것은 물론, 성공적인 화학적 결합까지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은 숙제로 남습니다.
<인터뷰> 전병조 KB증권 사장
"지주의 임원과 회장님, 저를 포함해 양사 임원들이 다듬고 공부하고 토론하고 또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도 하고.... 쉬운길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두려할 것도 없습니다."
투톱체제 탓에 특화전략 대신 전 사업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포부를 밝힌 KB증권.
늘어난 자기자본만큼 고객에게 확대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대형 IB 경쟁 체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아직은 물음표가 찍힙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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