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을 제외한 경상도 전 지역에서 집값 하락이 본격화되고 있는데요.
올 3분기 이후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상도 주택시장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아파트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상도는 수도권 다음으로 주택시장 규모가 큰 곳으로 한 해 평균 6만6천여 가구를 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3년간 매년 10만 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주인 없는 집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집값은 물론이고 전월세 가격까지 동반 하락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조정이 시작된 대구·경북 지역은 지난 한 해 동안 집값이 3% 넘게 떨어졌고 전세가도 2% 이상 하락했습니다.
경남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해 그나마 선전했던 울산 집값도 전국 평균 상승률을 밑돌고 있습니다.
거래량도 줄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68% 수준인 22만 여 가구로 급감했고 같은 기간 외지인 투자 비중도 반토막이 났습니다.
경상도 아파트가 더 이상 투자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투자자들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간 겁니다.
<인터뷰>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지역경제에 대한 구조조정이라든지 미분양증가, 또 분양시장의 청약열기가 과거와 같지 않은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임대시장 마저도 일부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내는 곳이 있는데요. 이런 분위기는 2018년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올해 경상도 입주물량 11만 가구 가운데 절반 이상이 3분기 이후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라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입주물량까지 더해져 집값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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