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숙이 실존하는 것으로 알려진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분노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연극배우 손숙이 출연해 일명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앞서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확인한 것으로 알려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는 무려 9,437명의 이름이 적혀 있어 파문을 일으켰다.
이날 손숙은 "나는 설마 설마했다. 이런 정도인 줄은 몰랐다. 이게 나라인가. 우리는 뭘 하고 살았나. 그런 생각도 들었고 좀 착잡했다. 명단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이게 실제 존재한다는 게 정말 너무 놀랍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블랙리스트에서 `문재인 지지자`로 분류됐다는 말에 손숙은 "내가 그때 방송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누가 도와 달라 해도 정말 단호히 거절했었다.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어느 쪽에 휩쓸리지 않으려 애를 썼다. 그냥 명단에 올라갈 줄 알았으면 도와드릴 걸"이라며 허탈하게 웃었다.
이어 손숙은 "사실은 지난 4년 동안 말 못할 일들이 문화계에서는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선생은 굉장히 연극을 열심히 하고 전혀 정치적인 분이 아니다. 연극밖에 모르는 사람인데 그분이 문재인 후보랑 고등학교 동창인가 그렇다. 선거 때 하도 부탁을 하니까 잠깐 지지연설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지금까지 4년간에 모든 지원이 다 끊겼다"라며 "정말 치사하고 창피한 게 돈으로 예술인들을 길들이려고 했다는 건 정말 말이 안 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마지막으로 김현정 PD가 "문화를 정권 유지의 도구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 아니었겠느냐"라고 언급하자 손숙은 "정치하는 사람들 정신 차려야 한다. 문화가 누른다고 눌러지겠나. 문화계는 일어날 것이다. 걱정하지 마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