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용태 의원을 비롯한 전·현직 의원들과 남경필 경기지사는 21일 탈당을 결의한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30여명과 함께 신당 창당을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른바 `선도 탈당파`로 불리는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비박계 탈당 의원들과 새로운 정당의 지향점과 운영방식 등에 대해 논의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대변인격인 이성권 전 의원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브리핑에서 "구체제의 상징인 새누리당 해체에 동참하기로 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박근혜·최순실 일파를 단죄하고 구시대를 종식시키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새누리당은 정당민주주의가 파괴돼 사당화됐다"며 "새로운 당은 단순히 새누리당의 친박(친박근혜)을 배제한 정당이 아니라 정당민주주의가 살아 숨쉬는 민주공당이 돼야지 그렇지 않다면 단순히 권력을 잡기 위한 이합집단에 다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용태 의원은 "오늘 탈당 선언을 한 의원들이 오는 27일 실제 탈당하면 그 이후에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 속도감 있고 새로운 정당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대 총선 직전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했던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공동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새누리당 비주류의 탈당 결심을 환영한다"면서 "그들의 결의가 분당이든 탈당이든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탄핵정국에서 국민에게 속죄하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몸부림 자체가 정치적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공동대표는 그러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참정치를 할 것을 바란다"며 "우리도 배울 것은 배우고 경쟁할 것은 경쟁하면서 상생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