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에 따른 계란 판매 수량 제한 조치가 20일 일부 대형마트에서 시작되면서 계란 가격도 추가로 인상되는 등 파장이 갈수록 확대,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계란 판매 수량을 `1인 1판(30알)`으로 제한하고 가격을 추가 인상했다.
<연합뉴스 DB>
30알들이 한 판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롯데마트 행복생생란(특대) 한판(30알)`의 가격은 기존 6,500원에서 7,290원으로 12.2% 올랐다.
롯데마트는 "거래 지역이 AI의 직접 피해를 받아 계란을 평소의 50% 수준밖에 공급받지 못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판매 수량을 제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대형마트들도 수급 불안정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격 추가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는 21일 회의를 열고 가격 추가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고 홈플러스도 수급 상황을 고려해 계란값 추가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17일 계란 가격을 평균 6% 더 올렸는데 계란 공급량은 평소의 80~90% 수준으로 알려졌다.
계란값이 오르자 당연히 제과·제빵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물량 확보가 가장 급한 곳은 제빵업체들이다.
베이커리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 계속돼 점차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정부가 계란 수입 추진 방침을 밝힌 만큼 내부적으로 수입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일단 연말까지 사용할 물량은 확보했지만 수급이 안정되지 않으면 문제가 심각해진다"며 "국내에서 새로운 공급처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수입 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제과업체들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
롯데제과 관계자는 "주로 사용하는 전란액이 11월에 전월 대비 3~4% 상승하는 등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아직 수급에 직접적인 타격은 없지만 다각도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고 해태제과 관계자는 "계란과자, 홈런볼, 오예스 등 주력제품에 계란이 사용된다"며 "공급가가 오르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하면 추가적인 원가 압박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고 상황을 전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