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3차 청문회 이후 서울대병원이 내부적으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의대·간호대 재학생 88명은 자신들의 이름을 명기해 `서창석 서울대학교병원장께 드리는 편지`라는 제목의 1장짜리 대자보를 지난주말 서울대의대 복도에 붙였다.
전체 학생의 10% 정도인 이들은 최순실씨 단골 성형외과 의원이었던 김영재 원장에게 서창석 원장이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서울대병원이 `국민을 위한 병원`에서 소수 권력자의 사익을 추구하는 수단으로 전락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서울대병원이 다시 국민에게 신뢰를 받기 위해선 우선 서창석 원장이 책무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자보를 붙인 학생들은 서울대병원 측의 면담 요청을 거부하며 외부인까지 참여하는 토론회 개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자보가 서울의대 학생들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니고, 전체적인 내용들도 단순히 의혹을 제기하는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 있다.
서울대병원 한 교수는 "교수진 사이에서도 의견이 나뉘고 있으나 `원장 사퇴`까진 대부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해당 성명서는 일부 재학생들의 생각일 뿐 서울대병원과 서울의대의 전체적인 의견을 대변하진 않는다"고 분석했다.
서 원장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모든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으며 남은 임기 동안 병원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