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4차 청문회에서 최순실 전화통화가 담긴 녹음파일을 추가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는 최순실 씨가 독일에서 귀국(10월30일)하기 직전 지인을 통해
SK 그룹에 대한 K스포츠재단 출연 강요 등의 사실을 은폐하려 한 정황이 담겨있다.
공개된 녹음파일에 따르면 최 씨는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이 뭐라고 얘기했다는 것이냐. 그럼 내가 (사무총장한테) SK에 들어가라고 했다고?”면서 “그럼 어떻게 해요. 국감이 그것으로 가겠네”라고 말했다.
이어 최 씨가 “왜 정 사무총장이 이야기하는 것을 못 막았느냐”라고 다그치자 지인은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김필승 이사도 막으려고 했는데 본인이 너무 완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최 씨는 “이야기를 좀 짜보고…그쪽(정 전 사무총장)에서 안종범 수석하고 얘기를 했다는데 그게 뭐 말이 되느냐. 그리고 그 사람이 무슨 감정으로 얘기를 했는지…안 수석은 지금 뭐라고 그러느냐”고 말했다.
특히 최 씨는 “우리는 뭐 `SK에서 (우리한테) 지시받고 그런 적이 없고`(라고) 한 번 부탁을 해보라고”라면서 “그래서 SK가 어떻게 이야기했다고?”라고 물었다.
정 전 총장은 미르·K스포츠 재단의 모금 과정에 청와대와 최순실이 개입했다고 언론에 폭로한 인물이다. 정 전 총장은 지난 10월 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월 29일 SK를 찾아가 80억원 투자 유치를 설명했다”면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이 과정에 관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