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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 문정희 "'판도라'는 현실적인 영화다"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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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사고까지, 예고 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문정희는 주인공인 재혁(김남길)의 형수이자, 남편을 원전 사고로 잃은 후 어린 아들과 함께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인물이다. 극의 전개에 비해 정혜는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가 이 작품, 정혜라는 캐릭터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Q. 영화에서 정혜라는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다. 아쉽지는 않았나?
A. 대사 몇 마디로 캐릭터가 처리돼서 감독님께 야박하다고 투덜댔어요. 아쉬웠던 건 사실이죠.
Q. 분량이 많지 않은데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뭔가?
A. 박정우 감독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어요. 박 감독님과는 이번에 네 번째 호흡이거든요. 사실 주변에서는 박 감독님의 영화 `연가시` 때와 너무 비슷한 캐릭터라며 출연을 만류했어요. 그런데 주제가 너무 좋았고 박 감독이 재난 영화를 잘 만들 거라는 믿음이 있어 출연하게 됐어요. 역할에 대한 경중을 떠나 이 작품은 해야 했다. 원전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정보 전달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화는 의미가 있죠.
Q.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재난 영화라서 더 분주하고 치열하지 않나?
A. 우리 영화가 구조대 이야기, 청와대 이야기, 가족 이야기가 각기 따로 진행되면서 서로 맞물려요. 다른 팀은 만나질 못하니까 어떻게 됐을까 궁금하기도 했죠. 김남길이 이끌어 가는 구조대 이야기는 할리우드 스타일과 다르게 현실성 있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요.
Q. 박정우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원전에 대해 엄청나게 공부했다고 들었다. 옆에서 같이 공부했나?
A. 영화에 출연하기 전까지는 원전에 대해 잘 몰랐어요. 영화를 찍으면서 모르는 부분을 알게 돼 무서웠고, 이제야 원전의 심각성을 알게 된 나 자신이 부끄러웠죠. 한국엔 인재(人災)가 많아요. 무언가 감추려고만 급급했기 때문이에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정보를 공개했으면 좋겠어요. `판도라`는 배우들의 연기보다는 `재난`에 초점을 맞춘 영화예요. 저도 큰 역할을 아니지만 어떻게든 영화의 주제를 알리고 싶어서 홍보 인터뷰를 자처하게 됐어요. 재난은 단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젠 먼 얘기가 아닌데 한국에서는 다들 돈 버느라 바빠서 재난에 신경 쓸 여유가 없는 듯해요.
Q. `연가시`에 이어 또 재난 영화를 찍었는데, 이러다 재난 영화 전문배우 되는 거 아닌가?
A. 재난영화는 피하고 싶었지만 운명적으로 `판도라`를 만났어요. `연가시`는 현실적이지 않은 스토리를 그려냈다면, `판도라`는 현실적으로 맞닿아있는 이야기죠.
Q. `연가시`에 이어 `판도라`에서도 체육관 장면이 나온다. 이쯤 되면 노하우가 생겼을 법한데?
A. 사실 "`연가시`에 이어 이번에도 또 체육관 신이 나와서 `싫다`고 했어요. 시나리오를 봤을 때 체육관으로 피난을 가고 똑같이 아이를 업고 뛰어야 하는 장면이 있길래 `싫어요`라고 땡깡을 부렸죠. 그 신 때문에 이 작품을 거절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재난이 발생하고 어딘가에 주민들이 대피해야 하는 상황에서 갈 곳은 현실적으로 학교나 체육관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사실은 지하여야 맞는 데 없으니까요. `필수불가결한 장소인 것 같다`는 말에 받아들였죠. 현장이 춥고 오래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자기가 걸려야 하는 신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슬쩍 전달했어요. 나만 신경 써서 되는 신은 아니었죠.
Q. 지난 3일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했다고 들었다. 사회적 문제에 관심이 많은 편인가?
A. 아주 상식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요. 원래는 앞에 나서서 주장하는 걸 좋아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SNS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건 할 수 있잖아요.
Q. 또 관심가는 분야는 없나?
A. 무엇보다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아요. 먹는 것, 입는 것 모두 연관이 돼 있다고 생각해요. 모두 나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이번에는 원전에 관련된 영화를 찍어서 전기에 관심이 많아요. 전기를 아껴야 해요. 누군가 인식이 있는 사람이 먼저 움직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요즘 시국을 보면 의식과 인식이 있는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어요. 나라를 바꾸는 건 결국 국민이라는 생각이 들죠.
(사진=민관김 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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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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