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현금인출기(CD/ATM)의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편의점 등에서 운영하는 VAN사의 인출기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CD/ATM 감소 현황과 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말 현재 국내에 설치된 CD/ATM 수는 12만1,344대로 2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보편화되고, 금융기관들이 영업점을 통폐합하면서 영업점내에 설치된 ATM기기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편의점 등에 주로 설치된 VAN사의 ATM은 지속 증가했습니다. VAN사 ATM은 2011년 3만4,400여대에서 지난해말 3만8,700여대로 4천대 이상 늘었습니다.
이는 은행들이 ATM기기를 운영할 때 필요한 최소 2천만원~4천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구입비와, 보안·유지보수비를 부담스럽게 생각해 VAN사업자에게 운영을 위탁하거나 VAN사업자가 운영하는 ATM을 활용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됩니다.
은행들은 구형 ATM기기를 폐기하는 대신 디지털 신기술이 구비된 스마트형 ATM을 도입하는 모습입니다. 홍채·정맥 등 바이오인증기술을 적용한 ATM과 디지털 키오스크, 00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현금 입출금서비스 ATM, 외화송금가능 ATM, 전자화폐 충전 가능 ATM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무점포 운영체제인 인터넷 전문은행이 설립되더라도 고객들은 타행 ATM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ATM설치대수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앞으로도 금융기관이 ATM을 VAN사업자에 위탁하거나 VAN사업자가 운영하는 ATM기기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금융기관 ATM은 입출금과 계좌이체 등 기존 처리업무 외에 통장개설과 외화송금, 간편결제서비스 입출금 등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하는 경향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지난 2014년말 현재 우리나라의 십만명당 ATM설치대수는 291대로 세계 1위 수준으로 분석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