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의 최근 일주일간 흐름입니다. 주주환원 정책 발표 이튿날 174만원까지 올랐던 사상 최고가를 어제 장중에 176만원선까지 높였습니다. 모건스탠리, CLSA 등 국내 기관보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했습니다.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에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대기업 총수 9명이 불려나왔는데, 주가는 일각의 우려를 완전히 비껴간겁니다.
지난달 연중 최저치 부근까지 하락했던 현대차 주가도 어제 2% 가까이 강하게 치고 올라와 상승 탄력을 이어갔고요.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나머지 현대차그룹 주가도 비슷했습니다. SK그룹 주가도 볼까요. SK하이닉스는 이달들어 나흘 연속 상승하며 어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고, 지주사인 SK주가도 1% 올랐습니다. CJ는 무려 4%, 롯데쇼피오 2%대, 한화 역시 상승세에 동참했습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정유라씨 등에게 거액을 지원한 의혹을 받고 있는 대기업에 국회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진 것과 대조적인 주가 흐름입니다. 어제 집중적인 질문을 받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경련 활동 중단과 그룹 핵심인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 삼성물산 합병이 정당했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청문회를 거꾸로 그룹 재편 기회로 활용하려는 발언들도 포착됐습니다.
대기업 그룹주가 일제히 반등한 걸 두고 정경유착으로 인한 한국 기업에 대한 저평가가 오랜기간 이어져왔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지난 주말을 전후한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한 영향도 반영됐다고 봐야할텐데요. 삼성전자의 경우 배당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한꺼번에 반영돼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환율 상승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됩니다.
대내외 악재로 국내 증시 거래량이 크게 줄고, 코스닥은 연저점을 헤매고 있는 어려운 시장입니다. 장기화되고 있는 정국 불안, 청문회에 대한 실망감도 크지만 여전히 시장이 기다리는 건 꼬여버린 기관 수급이 풀리는 시점, 기업의 실적과 더 강화된 주주친화 정책이 아닐까 합니다. 이슈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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