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위험요인 적고 수익률 높은 덕분
세계 최대의 사모펀드 투자사 블랙스톤(Blackstone)이 강남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인 `캐피탈타워`(연면적 6만747㎡)를 약 4500억 원 수준에 매입했다. KKR, 칼라일, TPG 등과 더불어 글로벌 주요 PEF(private equity fund)로 꼽히는 블랙스톤은 전 세계에 투자하는 부동산 자산 운용 규모가 약 12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운용사다.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브룩필드(Brookfield) 자산운용 또한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연면적 50만5236㎡) 매입 계약을 마쳤다. 이 계약 건은 국내 부동산 사상 최대 거래로 꼽히며 화제가 됐다.
이처럼 해외투자자들이 국내 오피스 시장에 본격 입성함에 따라, 올해 오피스 빌딩 거래액은 8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글로벌 저금리 상황에서 해외 대형 자금이 유입된 덕분이다.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공실률 상승을 이유로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꺼리는 사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 비중은 30%를 넘었다.
최근들어 외국 자본이 국내 상업용 부동산을 공격적으로 인수하고 있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전 세계적인 저성장, 저금리 추세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해외 투자자들에게 연 3~5%의 임대수익을 낼 수 있는 한국 빌딩매매 시장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다가온 것이다.
국내 빌딩매매 시장의 경우 신축 빌딩이 늘어나면서 공실률이 10%대로 높아진 반면, 임대료는 잘 떨어지지 않아 임대 수익률이 연간 4~5%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한국은 지리적으로 중국, 일본, 대만과 가깝고 공항, 철도, 항만, 도로 등 기반시설과 우수인력이 풍부해 거점시장으로서의 장점을 두루 갖춘 곳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광화문역~시청역 3만1000㎡ 지하보행로와 영동대로 지하 42만㎡에 이르는 지하상업시설이 양대축을 이루며 서울 중심지 상권으로서 브랜드화 될 조짐이다. 비슷한 예로 일본 롯폰기힐스는 타운매니지먼트 덕분에 준공된 지 10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방문객 수가 4,000만명에 달한다.
빌딩매매 전문업체 정인PMC 빌딩박사 전영권 대표는 "해외투자자들이 향후 실물 부동산 직접투자뿐 아니라 임대주택, 물류시설 등의 부동산 상품에도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을 내놨다.
이어 국내 중소형 빌딩에 관심을 가지고있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트럼프의 투자원칙을 예로 들어 "과감히 도전할 것, 유연한 사고를 가질 것, 리스크를 염두해 두고 투자할 것, 스스로 전문가가 될 것, 메리트 있는 상품으로 만들 것"을 강조했다.
한편, ㈜정인부동산중개법인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고 기대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라며, "수년간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한 빌딩 매입매각 전문업체에 의뢰하는 게 안전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