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층이 손쉽게 손 내미는 곳이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입니다.
특히 요즘에는 간편한 모바일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데요.
부작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청년층에 파고든 모바일 대출의 빛과 그림자를 연속으로 짚어 보겠습니다.
반기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4개월 전 저축은행에서 '모바일 대출'을 받은 36살 황 모 씨.
절차 없이 간편히 빌려준다는 말에 무심코 대출을 받았다가 비싼 이자 부담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모바일 대출 이용자
"쉽게 쉽게 대출을 받으려고, 휴대폰으로 하다 보니까 금액이 커지기도 했고. 거기에 이자라던지 그런 부분 때문에 많이 곤란하고 힘들어..."
저축은행에 전화 해봤습니다.
무엇보다 쉽고 간편한 절차를 강조합니다.
<인터뷰> 저축은행 대출 상담사
"어플 다운로드 받으시면, 대출 들어가시면 신청이 있어요. 그쪽 들어가면 무서류로 가능하세요"
모바일 대출이 늘면서 청년층 부채 규모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대부업 20대 이용자 비중은 20%를 넘어섰고, 지난 4년간 대출금 규모는 77% 증가해 1조 원에 달합니다.//
청년층이 주로 이용하는 모바일 카드론도 급증해, 전체 카드론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서는 등 해마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대출은 소득이 불안정한 청년층을 빚의 늪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대부업 대출 한 번으로 신용등급이 최대 3.7등급까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두고두고 청년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겁니다.
<인터뷰>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바일 대출을 할 정도면 어렵잖아요. 결국은 못 갚습니다. 못 갚다 보니까 신용불량자도 되고, 설사 갚는다 하더라도 신용등급이 5등급 7등급으로 떨어지다보니 다시 1금융권에 진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청년층에게 빚을 권하는 가계부채 1천300조 시대.
간편 대출의 유혹 속에 빚을 내 빚을 갚다 빚더미에 오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반기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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