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대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성과 없이 속빈 강정이라는 평가가 많은데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만든 시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가 하면 정부가 누차 강조한 창업펀드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서 문성필 기자입니다.
<기자>
미래부가 책정했던 창조경제혁신센터 관련 올해 예산은 약 863억 원.
이 가운데 박람회 개최비와 방송사 창업오디션 제작 지원비, 문화행사비 등 전시 행정성 예산은 약 279억 원으로 3분의 1에 달했습니다.
혁신센터가 들어설 당시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입한 최신 장비와 인프라 구축 역시 상당수가 빛 좋은 개살구였습니다.
혁신센터 별로 시제품 제작을 위해 들여놓은 3D 프린터 장비 사용 내역을 들여다 봤습니다.
지난 8월을 기준으로 센터가 세워진지 1년이 넘도록 3억3천만 원을 들여 설치한 장비를 3번 밖에 사용하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혁신센터 홈페이지를 보면, 회의실 등 시설 공간도 일부 센터를 제외하곤 예약이 텅텅 비어있습니다.
[인터뷰] 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
(인터넷 홈페이지 들어가 봤더니 시설 이용이 가능하다고 나와있는데 예약이 하나도 안 잡혀있는 거예요?)
"아마 그럴거예요."
정부가 강조했던 스타트업 창업과 육성을 위한 펀드 운용 역시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8월을 기준으로 전국 17개 혁신센터를 통해 약 1조7,384억 원의 펀드가 조성됐습니다.
이들 펀드는 크게 투자형과 대출형 펀드로 나눌 수 있는데, 이중 투자형은 27.4%, 대출형은 20.5%만 운용되고 있습니다.
혁신센터 중 세종과 서울은 조성된 펀드 금액 중 단 1원도 집행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업계 관계자
"70~8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국가 주도로 컸던 것처럼 스타트업도 그렇게 키우려고 하는 것이에요. 초기 기업들 투자하는 방식들도 잘 될만한 기업에다 펀드를 몰 수 있는 위험을 못 지기 때문에."
성과 홍보에 열을 올렸던 혁신센터,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