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당선 이후 안정을 찾는 듯 했던 금융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특히 채권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에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채권시장 장중 변동성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장중 한때 국채 3년 선물의 호가는 아래 위로 37틱, 10년 선물의 호가는 98틱 움직였습니다.
틱은 선물계약의 매입과 매도 주문시 내는 호가단위로 고가와 저가 차이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변동성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국고채 현물 시장도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7%를 돌파했고 10년 이상 장기물 금리 역시 2% 위로 뛰어올랐습니다.
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전세계적인 국채 금리 상승에다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서 약세장이 굳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속도입니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이렇게 빠른 약세장은 본적이 없다며 과도한 변동성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채권금리 상승은 채권가격의 하락을 뜻하고 이는 즉 자본유출의 징후로도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리 상승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전화인터뷰>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
"옐런 의장 연설, 이번달 말 OPEC 회의도 있잖아요. 지금 금리 급등세가 진정됐다고 보기 어려운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우리나라 대내 요인으로 금리가 내려오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채권시장에서는 약세장에 대비한 포지션 변동 물량이 쏟아지고 있고 일부 증권사의 경우 올해 투자를 접는 북클로징(Book Closing)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시장금리 변동성이 과도해질 경우 공개시장운영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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