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16일 "당 지도부가 물러나지 않고 버티는 것은 하루하루 당을 망가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 대구시당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지도부가 대통령에게 맹종하는 것을 보고 당에 한 분이라도 충성해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새누리당은 흔적도 없이 없어질 수 있는 상황인데 지도부는 아직도 청와대만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도부가 밝힌 1월 전당대회까지 당이 버틸 수 없다고도 했다.
또 대통령에게도 "개인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국가를 생각하는 충정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이 문제를 해결할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시국 해결책으로 우선 야 3당이 총리를 추천할 것, 총리가 내각을 구성할 것 등을 제시하고 "탄핵은 그 중간에라도 범죄 사실이 드러나면 국회가 절차를 밟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당 목소리가 국정에 제대로 반영될 수 없는 이런 때 야 3당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국정이 마비되지 않도록 박 대통령 잘못에 정확히 심판할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영수회담 무산 등을 언급한 뒤 "야당이 정치적 계산만 하고 오락가락하는데 이는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며 "새누리당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나 야당이 중심을 잡고 분명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 의원은 "대통령을 믿고 뽑아준 대구·경북 시·도민이 느꼈을 수치심과 자괴감 또 배신감을 생각하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다"며 "박근혜 정부 탄생에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