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해 지난 주말 재계 총수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내년 사업 계획 수립과 정기인사 등 한창 바쁜 시기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 경영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구본무, 최태원, 손경식 회장 등 주말 동안 검찰청을 다녀간 재계 총수는 모두 7명.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지만 사법처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탓에 기업들은 촉각을 곤두세워야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면서 내년 인사와 투자계획에 관한 밑그림을 그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인터뷰] 재계 관계자
"불안하긴 해요. 개편을 하는 건지 어떻게 되는 건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일단 삼성과 LG, SK 등 주요 그룹은 기존 중장기 투자 계획은 예정대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최종 결정권자인 총수의 판단이 중요한 인사나 사업 재편 등에선 계속되는 검찰 수사로 사실상 제동이 걸렸습니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지난달 그룹 주력인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오르며 경영 전면에 나서 자동차 부품과 바이오 등 신사업 육성을 위해 해외출장 계획을 세웠다가 검찰조사로 인해 취소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갤럭시노트7' 사태 수습과 함께 그룹 미래전략실의 대대적 개편작업도 최순실 후폭풍에 지금은 '올 스톱' 상태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중국을 찾는 등 '중국 비즈니스'에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였던 SK 최태원 회장 역시 적극적 경영에 주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CEO 세미나에서 최고 경영진에게 강도 높은 혁신을 주문하며 내년 중국사업 확장을 비롯해 ICT 기반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예고했지만 당분간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입니다.
재계 관계자들은 올해를 불과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최순실 사태에 매달려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생존마저 장담할 수 없을 거라며 한탄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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