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비즈니스 맨' 입니다.
특집 방송을 핑계로 일주일 간 김동환의 시선을 쉬었습니다. 핑계라고 말씀 드리는 이유는 그 동안의 우리 정국이 그저 시장만 쳐다 보기 힘든 면도 있었고 또 미국 대선의 결과에 대한 예측이 그 만큼 힘든 측면이 있었기에 평상시처럼 글을 쓰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한결 여유 있는 아침 시간을 보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적극적으로 예측한 전문가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만, 일주일간 특집을 하면서 한 가지 새로운 시각을 드린 건 혹시 트럼프가 당선 되더라도 시장의 하락세는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간밤의 미국 시장은 선거결과 보다 더 극적인 반전이었죠.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이 되면 브렉시트 때보다 훨씬 더 충격을 받을 거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시장은 정반대로 트럼프의 당선에 환호를 했습니다.
자,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시장 전체에 대한 접근 보다 우리가 선택해야 할 자산과 산업 그리고 종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생각을 정돈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사람은 기본적으로 이념적인 편향이 있는 정치인이 아닙니다. 장사꾼, 비즈니스 맨 입니다. 정치인과 비즈니스 맨의 본질적인 차이는 명분과 실리 중 무엇을 더 중히 여기는 가입니다.
정치인은 명분을 버리면 다음 선거를 기대할 수 없고, 비즈니스 맨은 실리를 버리면 사업을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경선과정과 대선 전에 외쳤던 구호들에 너무 집착하지 말길 바랍니다. 그 슬로건들은 경선과 대선을 이기기 위한 치밀한 선거 전략에서 나온 것들이지 트럼프는 그 슬로건을 실현하기 위해 대통령이 되려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거꾸로 대통령이 되기 위해 이념적 지향을 보여주었다는 얘깁니다.
사람은 잘 안 바뀐다고 합니다. 저도 그 말을 믿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은 면의 도널드 트럼프만 보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는 계속해서 미국의 미래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지만 언론은 그의 기행에만 초점을 맞췄습니다.
트럼프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우리는 비즈니스 관계다. 비즈니스는 공정하게 해야 한다. 기브 앤 테이크다. 이 원칙만 지키면 우리는 잘 지낼 수 있다. 심플하죠. 대안도 간단할 수 있습니다. 장사꾼, 비즈니스의 마인드로 대응해야 합니다.
수락 연설에서 트럼프는 미국을 재건하겠다고 했습니다. 도로, 학교, 병원, 터널을 다시 짓겠다고 합니다. 재정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그런데 법인세를 비롯한 세금은 깎아주겠다고 합니다. 방법은 경제 전체가 더 빨리 성장을 해야 합니다.
긴축이 아니라 부양에 나서야 할 겁니다.
연준의 스텐스는 상당히 제약을 받을 것입니다. 금리를 올려야 하는 이유보다 올렸을 때 성장을 꺾어버리는 결과에 더 민감해질 겁니다.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쓰는 대통령을 금리인상으로 괴롭힐 용기를 재닛 옐런 의장은 부릴 수 없을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기본적으로 부동산 재벌입니다. 이 부동산업의 핵심은 빚을 내는 데있습니다. 자기 돈으로 빌딩을 지어 팔아서는 큰 돈을 벌 수가 없습니다. 찬스가 왔다고 생각하면 저금리로 돈을 빌리는 게 비즈니스의 본질입니다.
미 국채 발행은 어쩔 수 없이 많이 늘어날 겁니다. 어제 미국 시장에서 국채 금리가 뛰어오른 건 수급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에 마냥 낙관적일 수 만은 없는 이유입니다.
낙관도 비관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제부터는 내가 갖고 있는 자산과 주식이 비즈니스 맨 도널드 트럼프와 좋은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수 있을 지에 대해 치밀하게 분석해 보셔야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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