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700여명이 비선실세가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국정에서 물러나 수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서울대 교수들은 7일 오전 교내 아시아연구소 삼익홀에서 `헌정유린 사태를 염려하는 서울대 교수 일동` 명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해 박 대통령이 국정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최측은 이번 시국선언에 교수 728명이 연명해 서울대 교수들이 발표한 시국선언 사상 가장 참여자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박 대통령은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헌정질서를 수호할 자격을 상실한 피의자"이므로 국정에서 물러나 철저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달 4일 대통령 담화에 대해서도 "엄중한 헌정 위기를 어물쩍 넘어가려는 미봉책"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서울대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지난달 말부터 준비됐으나 실제 발표까지는 열흘 가랑이 걸렸다.
조흥식 교수협의회장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 고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와 관련해 서울대 교수로서 성찰의 시간이 필요했다"며 "많은 교수들이 함께 연대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서 늦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