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합병에 마지막 단추만 남겨 논 미래에셋과 미래에셋대우증권이 주식매수청구가 아래로 내려간 주가상황에 고민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양사 모두 2대 주주로 올라서 있는 국민연금은 이미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인데요.
김치형 기자가 미래에셋과 미래에셋대우증권의 합병과 그 후 시나리오에서 나올 변수들을 점검해 드립니다.
<기자>
미래에셋과 미래에셋대우증권의 합병 비용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양사가 합병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금 같은 주가 상황이라면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자신의 주식을 회사측에 사달라고 요구하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많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증권의 주식매수청구 가격은 주당 7,999원과 2만3,373원이지만 현재 이들의 주가는 7500원과 2만1800원 수준에 형성있는 상황.
상황이 이렇자 현재 양사의 2대 주주로 올라서 있는 국민연금은 투자위원회를 열고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가 아래라면 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합병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해 주총에서는 반대표를 던지는 대신 기권을 해 향후 주식매수청구의 길을 열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연금은 지난 6월말을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의 지분 9.19%와 미래에셋대우 지분 5.93%를 보유해 이들의 주식을 모두 사들일 경우 미래에셋은 4,000억원이 넘는 돈을 추가로 합병비용으로 지출해야 합니다.
문제는 국민연금 뿐 아니라 다른 기관들이나 펀드들도 국민연금처럼 주식매수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다는 점입니다.
<전화인터뷰>
A 연기금 위탁운용사 매니저
"(주식매수청구) 거의 다 한다. 기관은 무조건... 이 가격에 왜 매수청구 안했냐 욕 먹을 수 있기 때문에...지금 가격이 많이 오른 것도 아니고 오히려 더 빠졌으니까 일단 매수 청구해 놓고..."
또 다른 걱정은 이 같은 합병 비용 증가가 합병 미래에셋대우증권의 영업순자본비율(구 NCR)을 크게 낮춰 금융당국의 영업규제를 받을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입니다.
실제 미래에셋 측이 밝힌 합병 이후 합병법인의 예상 영업순자본비율은 214%.
하지만 이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대한 지출 비용을 감안치 않은 것으로 현재 상황이라면 이 수치가 200%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큽니다.
금융감독당국은 증권사들의 건전성 관리를 위해 이 수치가 200% 아래로 내려가면 장외파생상품 매매 등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립니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미래에셋측은 영구채 발행을 준비했지만 최근 감독당국이 영구채 발행 전액을 증권사의 자기자본으로 인정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미래에셋 측은 아직 주식매수청구 금액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인데다 자기자본 확충은 자사주 매각이나 후순위채 발행 등의 방법도 있는 만큼 크게 걱정할 사안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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