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농단` 파문으로 나라를 뒤흔든 최순실 씨와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하는 고전소설, 한시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10월 27일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공주전`이라는 제목의 고전소설이 게재됐다. 이 글은 주인공 공주를 비롯해 무당 최씨, 손씨 성을 가진 선비 등이 등장해 한달 여의 `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특히 연세대 학생이 쓴 것으로 보이는 `공주전`은 곳곳 풍자와 해학이 넘쳐난다. `그네겅듀`, `빙위`, `공주 번역기`부터 "닭은 인제 미끼를 물어버린 것이여"라는 영화 패러디까지 국민들의 분노를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수준급 필력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이어 10월 마지막 날, 고려대 대나무숲에는 `박공주헌정시(朴公主獻呈詩)`라는 한시가 등장했다.
고려대 사학과 학생이 썼다는 이 `박공주헌정시`는 한자와 한글로 뜻을 풀이했는데, 그 운율과 깊이가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한글로 읽으면 해학적이 그 뜻이 드러나 기막힌 조화를 이룬다.
이하 `박공주헌정시` 전문근혜가결국 謹惠家潔國가정을 사랑하고 국가를 단정히 함을 삼간다면
해내시어타 該奈侍於他
그 어찌 남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오?
나라골이참 儺懶骨以斬
게으른 됨됨이는 베어내어 쫓아내어라.
잘도라간다 ?刀喇干多
수많은 칼과 방패가 소리내어 부딪히는데
이정도일준 利精刀一俊
그 중에 날카롭고 예리한 칼 하나가 두드러지니
예상모택다 預相謨擇?미리 서로 모의하여 고개 숙여 아부한다.
곡도파도 把曲度破道틀린 법도를 쥐고 도리를 해치니
계속나오내 械束那嗚耐
형틀과 결박에서 어찌 비명이 그치리오.
무당순실이 無當淳實爾순박하고 진실한 자는 아무도 당할 수 없으니,
사년분탕질 赦撚分宕質뒤틀린 본분과 방탕한 자질도 용서하며
대한민국은 對寒民國恩빈한한 백성에게 나라의 은혜를 베풀어
제정사회다 諸丁士會多
모든 장정과 선비가 모여드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