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앞둔
삼성전자의 올해 배당금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 이사회에 잉여현금흐름(FCF)의 75%를 주주에게 환원하고 30조원의 특별배당을 요구한 점도 관심을 한층 더 키웠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애초 기대보다는 줄어든 실적을 낼 것이나 연말 주당 배당은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인한 이미지 훼손에 따른 판매 부진 우려를 타개하기 위해 이번 임시 주총에서 배당 정책을 언급할지가 관심사"라며 "삼성전자는 작년보다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배당 확대 전망의 근거는 최근 삼성전자의 주주 환원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했다. 작년부터 3년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30∼50%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에 활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상 최대 규모인 11조3천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했고 연말 배당으로 잉여현금흐름의 30%에 못 미치는 주당 2만원씩을 주주들에게 돌려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간배당 1천원, 기말 배당 2만원 등 모두 2만1천원을 배당했다. 작년 순이익 20조3천억원을 기준으로 볼때 배당성향은 16.4% 수준이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자사주 매입을 했고 작년 잉여현금흐름의 25% 정도를 배당했다"며 "작년 초 자사주 매입을 포함하면 30% 이상을 주주환원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실적은 작년보다 줄 가능성이 있으나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주주들에게 돌려주기로 한 만큼 배당금은 비슷하거나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17명의 연구원(애널리스트)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기말 배당금은 2만1천∼3만4천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미 삼성전자는 올해 10조원 넘는 자사주 매입과 주당 1천원의 중간배당을 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