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 내 완수를 목표로 헌법 개정에 착수한다고 밝혔습니다.
경제가 먼저 라며 개헌에 반대해 온 박 대통령이 입장을 급선회하면서, 개헌 외 모든 현안을 후순위로 밀어내는 초대형 블랙홀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성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내년 예산안을 설명하는 국회 시정연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 개정을 전격 제안했습니다.
(인터뷰: 박근혜 대통령)
"저의 공약 사항이기도 한 개헌 논의를 더이상 미룰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1987년 개헌 이후 30년간 유지된 대통령 5년 단임제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이 됐다며 이제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경제 어려움을 가중시킨다며 개헌 논의를 반대해 온 박 대통령이 입장을 바꾼 겁니다.
박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개헌 완수 시기를 자신의 임기 중으로 못 박고 개헌안 마련을 위한 별도 조직을 정부 안에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개헌 작업을 정부, 즉 박 대통령이 주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겁니다.
(인터뷰: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
"앞으로 진행될 개헌 일정에서 대통령께서 주도한다는 입장입니다"
예상치 못한 개헌 카드에 정치권은 핵폭탁을 맞은 듯 요동쳤습니다.
내년 예산을 설명하는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한순간 정치 연설로 돌변하자 예산 전쟁을 앞둔 정부도 혼란에 빠졌습니다.
박 대통령은 전체 40분 연설 가운데 전반부 3분의 2 이상을 정부 정책과 예산에 할애 했습니다.
하지만 연설 후반부 10분간 언급한 개헌이 모든 이슈를 삼켜버렸습니다.
한국경제TV 이성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