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남부지방을 강타한 제18호 태풍 `차바(CHABA)`의 영향으로 제주와 부산, 울산에서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했다. 하천 범람 등으로 주민 수백 명이 대피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경찰에 따르면 5일 낮 12시 10분께 경남 울주군 청량면 회야댐 수질개선사업소 앞에서 온산소방서 소속 대원 강모 씨가 불어난 회야강 물살에 휩쓸려 실종돼 소방당국이 수색 중이다. 당시 강 씨는 주택 옥상에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기 위해 출동로를 확인하던 중이었다.
이날 오후 1시 10분께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현대아파트 입구에서 약 60m 떨어진 지점에서 최모(61) 씨가 도로변 가드레일에 몸이 끼어 숨진 채로 발견됐다. 최 씨는 태화강 강물이 넘치면서 불어난 물살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전 11시 2분께 부산 영도구 고신대 공공기숙사 공사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인근 컨테이너를 덮쳤다. 이 사고로 컨테이너 안에 있던 하청업체 근로자 오모(59) 씨가 숨졌다. 오 씨는 강풍과 비를 피하려고 컨테이너 안으로 대피했다가 변을 당했다.
앞서 오전 10시 52분께 부산 수영구 망미동의 주택 2층에서 박모(90·여) 씨가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경찰은 박씨가 태풍이 몰고 온 강풍의 영향으로 추락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오전 10시 43분께 부산 강서구 대항동 방파제에서 어선 결박 상태를 점검하던 허모(57) 씨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제주에서도 실종과 고립, 대피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7시 4분께 제주항 제2부두에서 정박 중인 어선에 옮겨타려던 선원 추정
남성 1명이 바다로 떨어져 실종됐다. 이 남성은 부두에서 가장 가까운 배에 옮겨 탄 뒤 밧줄로 묶어 나란히 정박한
다음 배로 이동하던 중 해상의 높은 파도로 인해 발을 헛디뎌 실족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