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정액 6조원을 넘긴 헤지펀드 시장이 주식시장 급변에 고비를 맞았습니다.
중대형 운용사를 가리지 않고 수익률이 하락하는 추세인데, 헤지펀드 운용 인력과 취약한 전략을 다듬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헤지펀드 운용수익률이 하반기들어 급격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은 주요 운용인력 이탈 등의 여파로 9개 펀드가 두 달째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주식시장 부진에도 지난해까지 선방했던 미래에셋, 안다자산운용도 월간 기준 보합권에 묶였습니다.
신흥 강자로 떠올랐던 디에스, 라임자산운용은 물론 대신, 앱솔루트 헤지펀드도 월간 기준 손실로 전환했습니다.
국내 헤지펀드가 부진한 수익률을 면치 못한건 예측하기 어려운 주식시장 환경과 대형주 위주 장세가 펼쳐진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헤지펀드들은 주로 공매도 물량이 많은 대형주를 사고 성장성에 주가가 올랐던 중소형주를 파는 일종의 롱숏 전략을 사용해온 건데 대형주 주가만 꾸준히 오르면서 전략이 틀어진 겁니다.
롱숏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내던 메자닌, 프리IPO 투자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이 치솟아 기대수익률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한계단 성장하려면 기관 자금 투자를 확대하고, 부동산, 구조화금융, 인수합병 시장 등 대체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문도 잇따릅니다.
<인터뷰> 이동훈 NH투자증권 헤지펀드운용본부장
"한국형 헤지펀드는 뮤추얼펀드의 변형입니다. 일부 성과보수도 받고 뮤추얼 펀드보다 자율성이 있는.. 하지만 그 정도 자율성으로 대체투자로 가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헤지펀드 업계는 운용 경험이 있는 매니저는 물론, 회계나 컴플라이언스 등 전문 지원업무 인력의 몸값이 올라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사모펀드 시장을 주도하고있는 한국형 헤지펀드가 폭발적 성장 한편으로 위험 관리 능력을 입증하고, 수익률을 안정시켜야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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