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에서 가스 냄새로 추정되는 악취 신고가 잇따라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했다.
30일 영광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영광군 영광읍 모 연립주택 인근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120여건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영산강유역환경청 등 관계자들은 가스냄새 발생 원인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당국은 이 주택 인근 하수도에서 악취가 나는 것을 확인하고 성분 분석 중이다.
영광군 관계자는 "하수도에서 황화수소가 검출됐다"며 "황화수소가 악취의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근 화학물 취급 업체가 황화수소를 무단으로 버렸을 가능성이 있어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월 부산과 울산에서 가스냄새 신고가 빗발친 뒤 한참동안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지진과 관련한 각종 괴담이 나돌았던바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7월 5일 울산 앞바다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같은 달 21일 부산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200여 건, 22∼25일 울산에서 가스 냄새와 뭔가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50여 건 접수됐다.
이를 두고 인터넷 카페나 SNS에서는 `지진의 전조` 혹은 `지진으로 땅이 흔들리면서 석유화학공단 지하 배관이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등의 우려가 잇따랐다.
당시 국민안전처가 꾸린 민관합동조사단은 현장조사, 자료분석, 확산 시뮬레이션 실험 등을 통해 지진과는 무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