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도로에서 시험주행이 가능한 국산자율주행차량은 현재 총 8대 입니다.
그런데 이 8대 가운데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인 센서에 국산부품을 사용하는 차량은 단 한대도 없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자율주행차 주요부품을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는 현실을, 이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험주행 중인 자율주행차량입니다.
옆 차선에 있던 차량이 앞으로 끼어들기를 하더라도 차량이 이렇게 자동으로 상황을 인식하고 속도를 줄이는 기능이 있습니다.
핵심은 돌발상황을 감지하는 각종 센서기술.
<인터뷰> 민경찬 자동차안전연구원 책임연구원
"차 앞부분의 레이더와 카메라가 앞차의 형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습니다. 충돌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하게 됩니다."
문제는 국산 자율주행차들이 센서 부품을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문식 자동차부품연구원 팀장
"국산 제품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카메라)영상같은 경우 이스라엘의 모빌아이에서 가져다 쓰고 레이더는 미국 델파이나 일본 덴소 제품 쓴다"
실제 국내 도로에서 달릴 수 있도록 정부로 부터 임시주행면허를 받은 자율주행차 총 8대 가운데, 국산 센서를 장착한 차량은 한 대도 없습니다.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 서울대와 한양대 연구팀이 모두 센서의 핵심 부품인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를 이스라엘 모빌아이, 미국 델파이와 보쉬, 일본 덴소 등 해외부품업체로 부터 사다쓰는 실정.
전문가들은 시험주행을 위해서는 시중에서 가장 성능이 좋은 부품을 써야하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국내 부품 경쟁력이 기술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떨어지는 점을 지적합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자율주행차 선도국인 유럽, 미국과 비교해 국내 기술수준이 80%에 못 미치고 아직 4년 가량의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같은 차이를 만든 건 연구개발 투자.
연간 국내 자동차 산업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독일 40조, 일본 25조, 미국 18조의 1/3에서 1/7수준인 6조원에 그칩니다.
내년 부터 7년간 민관 합동으로 57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정부가 자율주행차 개발에 힘을 싣겠다고 밝혔지만, 미국 정부가 10년간 쏟아붓기로 한 40억 달러, 약 4조 4000억원의 13%에 불과합니다.
<인터뷰>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선진국들은 자동차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55 최근과 같이 전기동력 자율주행차로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우리가 원천기술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경쟁력 뒤쳐지는 것 우려된다."
전 세계가 2020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전망하는 가운데, 세계 자동차 생산 5위의 한국은 자율주행차 핵심기술을 얻기 위해 해외에 손을 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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