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TV토론회` 입니다.
어제 끝난 미국 대선후보 간의 TV토론회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여론조사상 7대 3으로 압승을 거뒀습니다. 힐러리 클린턴이 역시 토론의 달인답게 거의 모든 논쟁에서 여유 있게 트럼프를 압도한 반면 도널드 트럼프는 뭐랄까, 계속 잽만 날렸다고 할까요. 대통령 후보로서 미래에 대한 비전과 자질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고 그저 힐러리의 약점을 들추는 데에만 집중하면서 힐러리가 노렸던 이른바 자질론 시비에 또 걸렸습니다.
후보 간 TV토론이 역대 미국 대통령 선거의 큰 분수령이 된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케네디와 닉슨의 TV 토론이죠. 화면에 비친 케네디는 젊고 활기찼으며 미국의 미래를 보여주는 비전의 후보였던 반면 닉슨은 어딘가 아픈 듯한 표정에 5살 차이밖에 안 나는 데도 훨씬 노쇠한 이미지에 과거 얘기를 주로 하면서 아이리쉬 이민계의 캐톨릭 교도인 캐네디가 그 많은 약점에도 완승할 수 있게 했습니다.
로널드 레이건과 지미카터, 빌 클린턴과 아버지 조지 부시 대통령과의 TV토론도 비슷한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꼭 토론을 잘 했다고 대통령이 되는 건 아닙니다. 말 잘하기로 유명했던 앨 고어는 어눌한 아들 조지 부시에게 토론에서는 이기고 본선에서는 졌었죠. 아직 그 표심의 향방을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물론 토론도 두 번이나 남아있고 말입니다.
시장은 일단 힐러리의 선전에 환호했습니다. 불확실성의 해소라고 판단한 겁니다. 역대 미 대선을 분석해 보니 집권당 후보가 승리한 해의 경우 대선 6개월 전부터 평균 7%가량 주가가 오른 반면 야당 후보가 된 경우는 오히려 -1% 정도 시장이 하락했습니다. 이 정도면 상당히 변별력이 있는 경향성의 차이죠.
지금까지의 미국 주식시장의 추이는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으로 가고 있는 셈이죠. 물론 평균치이고 예외적인 해도 있었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지만 아직까지 트럼프의 당선을 원하는 사람은 그저 소수에 머물러있는 것 같습니다.
분석가가 해야 할 일은 객관적인 데이터에 의한 합리적인 예측일 뿐 혹시 그럴 수도 있다는 추측이나 음모론은 아니지 않습니까?
미국 금리인상은 최소 12월 15일까지 없습니다. 미국 대선도 지금 예측으로는 힐러리 클린턴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하반기 금융시장을 좌우할 수 있는 두 가지 큰 변수는 유예가 됐거나 시장 우호적인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시장이 그리 화려하진 않습니다만 악재에는 좀 덜 민감하고 호재에는 비교적 크게 반응한다는 생각 안 드십니까?
물론 미국에서 눈을 좀 돌리면 걱정스러운 징후들이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폭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도이치 방크를 비롯한 유럽의 부실화된 은행들의 문제 그리고 중국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모습들, 아직 끝나지 않은 한중간의 외교 문제와 삼성전자의 리콜.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새로운 악재는 아닙니다. 시장에 그 위험이 상당히 반영되어 있는 익숙한 재료들이죠. 2,060p에 있는 우리 지수가 담아낸 재료들입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과 우리 경제 지표 그리고 기업들의 실적을 더 정확하게 봐야겠습니다. 오랜만에 경제 그 자체, 기업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다면 이 기회를 한 번 살려 보시죠. 여러분들의 포트폴리오와 관심 종목들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꼼꼼히 점검을 해보십시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들 하지 않습니까? 매번 큰 그림만 그리다가 보면 정말 중요한 걸 놓치는 수가 있죠. 가능하면 한번 가보시고 그럴 상황이 못되시면 실적을 포함한 지나간 공시와 기사 그리고 주가의 흐름도 하루쯤 시간들을 내셔서 점검을 해보십시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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