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증권사들도 고금리 특판상품 판매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연 3% 금리의 환매조건부채권, 원금손실 위험을 줄인 파생결합상품이 대표적입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앵커>
저금리에 갈 곳을 잃은 자금이 단기성 금융자산에 쏠리고 있습니다.
대표적 단기투자처인 MMF 설정액은 올초 97조원 수준이던 것이 하반기들어 120조원대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이들 부동자금을 붙잡기 위해 시중금리보다 2배 이상 수익률을 높인 환매조건부채권을 잇따라 선보였습니다.
하나금융투자가 하나 멤버스 회원을 대상으로 연 3% 금리의 RP상품을 특별판매하고 있고, 한국투자증권도 같은 금리의 고수익 상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였습니다.
환매조건부채권 RP는 금융기관이 일정기간이 지나 다시 사들이는 조건으로 판매하는 상품입니다.
운용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안정적으로 남는 돈을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산가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대안으로 꼽힙니다.
최근 시중 RP금리가 연 1.1%인 점을 감안하면 연 3% 금리는 낮은 투자위험에 비해 파격적인 수익률에 해당합니다.
특판 RP는 주가연계증권 ELS가 금융당국의 규제로 발행이 위축된 상황에서 중위험·중수익 투자 수요까지 흡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이 연말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달러 RP에 베팅한 투자자들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대신증권 달러 RP는 석 달간 연 3% 금리를 제시해, 지금까지 2억 5천만 달러를 유치했고, 신한금융투자도 이달부터 연 1.1%의 달러 RP 판매에 나섰습니다.
다만 이들 특판 상품은 각 증권사 추천 상품에 따로 가입하거나, 투자잔고가 일정 수준을 넘는 등 조건을 맞춰야 합니다.
하나금융투자 특판RP는 1인당 500만 원씩 투자할 수 있으나 통합 멤버십 회원이라는 조건을 내걸었고, 한국투자증권은 ISA 등 특정 상품 가입한 사람만 투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주식시장 거래 부진과 저금리 장기화 속에 증권사들의 고객 유치와 특판 상품 출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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