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자의 마켓노트> 글로벌 증시 `운명의 날`…美 FOMC 개막
<앵커>
세계 금융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정례회의가 시작됐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번 회의에서 현재 0.25%에서 0.5%인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미국 연준에 앞서 일본 중앙은행도 오늘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를 발표합니다. 이번주 내내 이들 주요국 통화정책에 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금융시장이 미국의 통화정책을 두고 촉각을 세우고 있는 건 미국이 이번에 금리를 올리면 전세게적인 저금리 기조를 흔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연준은 지난달 재닛 옐런 연준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연내 인상 가능성을 기정 사실화했습니다. 시점을 두고 해석이 분분한 건데, 연준 고위인사들, 특히 FOMC 참석자들의 발언에 시장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왔습니다.
간단히 정리해보면 재닛 옐런 의장,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금리인상 여건이 강해졌다고 본 반면, 나머지 위원들, 가장 최근의 라엘 브레이너드, 제롬 파월 이사는 신중론을 펼쳤습니다.
의결권이 없는 존 윌리엄스, 데니스 록하트 총재를 제외하더라도, 지역 연은 총재들의 금리인상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의견이 부쩍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달들어 고용, 물가지표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오면서, 금융시장에서는 대체로 9월 금리인상은 어려울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12월엔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다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를 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9월과 12월의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2%와 45%로 제시했습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가 연준 신뢰를 위해 금리인상을 주장한 반면 모건스탠리는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는 등 대형 투자은행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립니다.
우리 증권사들은 어떨까요? 주요 증권사들이 대체로 금리동결 가능성을 높게 예상했습니다.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회의 직후 예정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12월 금리인상을 시사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증권사들은 미국이 금리를 동결하면 모두가 기대하는 것처럼 세계 증시가 잠시 안도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합니다.
변수는 유럽 각국의 선거철인데다,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이 예정돼 있고, 12월엔 결국 금리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에 안도감이 길어지진 않을 전망입니다.
금리를 기습 인상한다면 국내 주식시장도 단기적으로 1,900선을 지키기도 어려울 걸로 보입니다.
채권시장은 이러한 충격에 미리 대비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현재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 국채금리는 미국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보합권에 갇혀있습니다.
미국 국채 시장은 장기간에 걸치 통화완화 정책으로 국채에 거품이 끼었다는 시각 속에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일각에선 미국 보다 일본의 통화정책에 세계 주식, 채권, 외환시장이 큰 영향을 받을 걸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유럽도 마찬가지지만 일본도 추가로 매입할 국채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 추가적인 금융완화책을 시행할 여력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2년 안에 물가 2% 상승이란 목표 대신 장기적인 금융완화책까지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일본 중앙은행은 오늘 정오를 넘긴 무렵에, 미국 FOMC는 우리시간으로 내일 새벽 3시에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발표합니다.
중앙은행의 손만 바라보고 달려왔던 세계 주식시장의 흐름이 미국과 일본 통화정책에 따라 또 한 번 달라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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