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규모 6.2 강진이 발생해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미국지질조사국(US
GS)은 24일(현지시간) 오전 3시 36분께 중부 움브리아주 주도 페루자 근처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USGS는 애초 규모를 6.4로 관측했다가 하향 수정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지진 규모가 6.1이라고 전했다.
이번 이탈리아 지진의 진앙은 중세 문화유적으로 유명한 고도(古都) 페루자에서 남동쪽으로 76㎞, 스키장과 여름 휴양지로 유명한 라퀼라에서 남서쪽으로 44㎞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내륙이다. 진원의 깊이는 10㎞로 얕은 편이어서 적지않은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지진 발생지역 인근에선 첫 지진 후 규모 3.3∼5.3의 여진이 8차례 발생했다.
아직 구체적인 피해상황이 파악되지는 않았으나 관영 라디오 RAI는 움브리아주뿐 아니라 움브리아와 인접한 레마르케주에서도 진동에 깜짝 놀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고 보도했다.
또한, AFP 통신과 이탈리아 신문 라 레푸블리카 등은 북동쪽으로 116㎞ 떨어진 로마에서도 건물이 20여 초간 흔들리고 큰 진동이 느껴져 AFP 취재진을 포함해 많은 사람이 새벽에 잠에서 깨어났다고 전했다.
지진 발생지역의 아마트리체 시장은 “건물이 붕괴돼 잔해에 주민들이 깔려 있다”고 발표했다.
소방당국은 건물이 파손됐다는 신고를 여러 건 접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의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정부가 지방 당국과 긴밀히 연락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지진이 가장 잦은 지역이다. 나폴리 인근의 베수비오 화산, 시칠리아 섬의 에트나 화산이 지금도 활동하고 있다.
2009년 4월에는 라퀼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3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진동이 로마에서도 느껴졌던 이 지진의 규모는 6.3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