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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라인13] FOMC 회의록은 매파 … 시장은 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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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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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칼럼] FOMC 회의록은 매파 … 시장은 비둘기
    박문환 이사 / 하나금융투자 청담금융센터
    오늘 새벽 FOMC 회의록은 생각보다 엄청 매파적이었습니다.
    그런데, 희한한 일이 벌어졌어요
    발표되자마자 달러 가치가 잠깐 속등했다가 다시 원위치 되었고, 금리도 10년물 기준으로 오히려 2.7BP 하락했으니 말이죠.
    뿐만 아니라 9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하루 전 <윌리엄 더들리>의 발언으로 인해 18%까지 치솟았던 것이 12% 수준으로 원위치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것들이 FOMC회의 이전으로 돌아가버렸습니다.

    이게 어찌된 영문일까요?
    FOMC 회의록 결과가 시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덜 매파적이었을까요?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최근 시장의 생각이 매파적이었던 적이 거의 없었으니까요.
    하루 전 <윌리엄 더들리>가 오죽하면 "시장 참여자들의 금리 인상에 대한 생각이 너무 과소평가 되었다."고 했을 정도로 분명 시장의 생각은 비둘기에 가까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새벽 발표된 연준 의원들의 생각은 완전 <사나운 매>였습니다.
    2명의 의원은 당장 금리 인상을 서둘러야 한다고 했었습니다.
    지금까지 금리 동결의 이유로 꼽았던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감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미국 경제에 대한 판단도 그 이전보다 한결 나아졌습니다.
    특히 고용 시장이 완전 고용에 가깝다는 것에 대해 대부분 동의했습니다.
    금리 인상을 좀 더 늦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일부 의원들도 대부분 위 사실에는 동의했었으니까, 결코 시장의 생각보다 덜 매파적이었다고 볼 수는 없었습니다.
    금리 인상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던 의원들이 지금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은 오로지 <물가>였습니다.
    얼마 전 발표했던 CPI는 이미 2.2%를 넘었지요?
    하지만 CPI는 주택 임대 비용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연준에서는 <PCE 물가>를 더 신뢰하는데요, 이제 딱 PCE물가만 2% 수준에 도달한다면 금리는 당장 9월에도 올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금융 시장은 하루만에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을까요? 마치 금리인상은 물 건너 간 것처럼 말이죠.

    지금부터 이 말도 안되는 Pardox에 대한 설명을 꼼꼼하게 해 드리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죠.
    시장은 금리인상이라고 하는 99% 반영된 재료보다는 지금 막 강하게 진행 중인 <유동성 효과>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움직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좀 더 자세하게 설명드리죠.
    제가 최근에 이머징 증시와 채권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자주 설명을 드렸는데요, 이게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특히 유렵의 경우 미국식 양적완화를 시행했다가 결국 대부분 마이너스 금리라고 하는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려야 했는데요, 이게 단지 기준 금리만 마이너스가 된 것이 아니라 이제는 시중 금리마저 하나 둘 마이너스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실제로 최근 독일의 <라이파이젠> 은행은 고객들에게 -0.4%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는데요,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은행에 10만 유로를 예금한 고객은 연 400 유로의 이자를 역으로 은행에 내야만 한다는 말입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마이너스 금리의 바이러스는 독일 뿐 아니라 이미 스위스와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대부분 선진국 전역에 확산되었습니다.
    한 마디로 뱁새가 어영부영 황새를 따라하려다가 가랭이가 찢어진 셈이죠.
    미국식 양적완화를 할 경우 미국처럼 빨리 경기가 돌아설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유럽의 정책 입안자들이 함부로 시도 했다가 실물 경제로는 돈이 전혀 유입되지 않고 오히려 유럽의 돈들이 대거 이머징으로 빨려 나가는 현상이 생기고 만 것입니다.
    금리를 낮추어도 투자를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마이너스 금리가 되었다고 투자를 하지는 않으니까요.
    중요한 건, 보험사나 연기금은 반드시 채권을 편입해야만 한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선진국 중에서 미국의 국채는 너무 많이 발행이 되었었기 때문에 아직 물량이 풍부하고 플러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그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미국이 금리를 저렇게 계속 올리겠다고 하면, 정작 시장에서는 어떤 현상이 전개될까요?
    다시 강조드리죠.
    지금 가장 중요한 팩트는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가 큰 자금 이동의 원인이라는 점입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겠다고 하면 앞으로 유럽과의 금리 스프레드는 더 벌어질 것이라는 기대치가 생깁니다.
    이것을 뻔하게 아는 큰 돈들은 더욱 대서양을 건너고 싶을 것입니다.

    이는 곧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치가 커지면 커질수록 미국의 장기 금리는 대서양을 건너온 돈들의 강력한 매수세에 의해서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게 되는 것이죠.
    이것으로 오늘 새벽 회의록이 매우 매파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장기금리는 2.7 Bp나 하락한...지금까지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역설(Paradox)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시장은 과거에 이런 경험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니 단지 미국의 금리가 떨어진 것을 두고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하락했다", 혹은 "연준이 시장에서 생각했던 것 보다는 덜 매파적이었다."는 식으로 간단하게 생각해버린 것이죠.
    증거를 하나 첨부하자면, FF선물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18%에서 12%로 하락했다지만 FedWatch에서의 9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기존의 15%에서 18%로 분명히 상승했습니다.
    이건 매우 중요합니다.
    어제 잠시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이 급등하면서 우리네 환율이 속등했었지요?
    환율은 주도주를 변경시킬 수 있는 매우 핵심적인 요인입니다.
    환율이 방향을 바꾸자, 주도주들이 일제히 흔들렸었으니까요.
    하지만 오늘 제가 드린 말씀의 핵심은, 기존의 주도주를 갈아타실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치는 99% 반영된 재료입니다.
    앞으로 또 나타나더라도 힘은 없습니다.
    하지만 마이너스 금리를 피해 대서양을 건너온 유럽의 자금들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매우 세력이 강합니다.
    오늘 새벽 장기금리가 또 하락했다면, 적어도 미국이 정녕 금리를 올리기 전까지는 기존의 주도주들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서 환율이 상승할 때마다 기존의 주도주를 더 편입하는 것이 당분간 올바른 선택이 되는 것이죠.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참조하세요]
    [한국경제TV 증시라인 1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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