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시장에 중국 등 신흥국의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반도체산업의 경쟁여건이 악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대전충남본부는 `국내 반도체산업의 경쟁여건 분석 및 향후 정책과제`를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산업의 부가가치 생산액(2014년 기준)은 44조3천억 원으로 제조업 전체의 9.1%를 차지한다.
수도권과 충청권이 전국 반도체산업에서 차지하는 생산·부가가치 비중은 95%를 넘고, 사업체(311개)와 종사자 수(9만8천253명)도 80%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국내 반도체산업은 세계시장 점유율이 17.4%(2015년 기준)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메모리 비중이 매우 크지만 이보다 더 시장규모가 큰 시스템반도체와 원천기술이 필요한 장비·소재 부문은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술 수준은 메모리반도체 경쟁력이 세계 1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시스템반도체는 중국보다 낮고, 장비·소재 부문에서는 미국·일본·유럽 다음인 것으로 평가됐다.
한은은 시스템반도체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민관 공동으로 설계 R&D 활성화, 해외시장 개척 지원 강화, 인력양성 및 창원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반도체 제조기술의 근간이 되는 장비·소재 산업 활성화를 위해 기업에서 수요연계형 국산 장비 및 핵심소재를 개발하도록 장려하고, 글로벌 마케팅을 정부에서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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