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하반기 은행들은 저마다 코코본드 발행을 검토 중입니다.
바젤Ⅲ 규제에 맞춰 손 쉬운 자본확충에 나서는 것인데, 최근 신용등급 호재도 있어 해외 발행까지 적극 고려하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국제 은행 감독 협의체인 바젤위원회가 은행권 건전성 기준을 날로 강화하면서, 은행들의 조건부자본증권, 이른바 코코본드 발행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상반기에는 후순위채형의 코코본드 발행이 주를 이뤘다면, 하반기에는 자본비율 제고에 더 유리한 신종자본증권형 발행이 몰릴 전망입니다.
여기다 국제 신용평가사 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AA로 올리면서 해외 발행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입니다.
하반기 코코본드 발행의 스타트를 끊는 곳은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
먼저 우리은행은 9월 중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달러화 신종자본증권형 코코본드를 5억달러, 우리 돈으로 5600여억원 어치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IBK기업은행 역시 비슷한 시기에 6천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할 예정입니다.
기업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에는 신종자본증권형 수요가 많지 않아, 먼저 해외에서 발행한 뒤 부족한 자금은 국내에서 채우겠다는 투트랙 전략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여기다 신한은행도 3~4천억원의 코코본드를 발행할 예정으로, 당초 해외발행을 고려했지만 발행 규모나 조달비용 등을 고려해 국내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코본드는 특정 사유가 발생하면 주식 전환, 또는 원금이 상각되는 자본증권으로, 최근 금융당국은 은행법 개정을 통해 비상장은행도 발행이 가능토록 은행지주회사 주식전환형을 추가했습니다.
투자 측면에서 보면 후순위채형과 달리 신종자본증권형은 자본비율 미달 상태에서 당기순손실이 나면 이자 지급이 중단되는 등 리스크가 더 큽니다.
실제로 올해 초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코코본드 이자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폭락하기도 해, 전 세계적으로 코코본드 위험성이 부상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후순위채에 비해 신종자본증권형 코코본드는 얼만큼 국내서 소화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며 "원리금 손실 가능성은 낮지만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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