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영란은행`입니다.
영국의 중앙은행, 뱅크 오브 잉글랜드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p 내렸습니다. 브렉시트 직후에 있었던 7월 회의에서 이미 예고한 바 있었기에 시장은 기대에 부응한 정도의 반응을 보였을 뿐 혹시나 한꺼번에 0.5%p를 내려서 제로 금리로 가는 거 아니냐는 과도한 한방의 기대는 역시 과도했던 걸로 결론이 났습니다.
영란은행 설립 322년 역사상 최저수준입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영란은행은 국채, 회사채 등 자산을 매입하는 데 250조 원을 풀기로 했습니다. 영국판 양적완화의 판을 더 키우는 겁니다.
영국 경제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캐나다 용병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또 한번 필요한 건 뭐든지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공언을 했습니다.
언제부턴가 이 뭐든지 할 준지가 되어있다는 얘기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18번이 됐습니다. 그러고 보니 유독 우리 한국은행 총재만 다소 과격한 발언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중앙은행 총재들의 발언은 왠지 비장하면서도 공허하게 들립니다. 아니 차라리 나 이젠 할게 별로 없어. 그러니까 살살 좀 해라고 애원하는 소리로도 들립니다.
사실 뭘 할 수 있는 지 좀 들여다 볼까요? 미국 연준은 그저 금리 인상을 조금 늦게 하는 정도이고, 일본은 중앙은행에서 더 하기는 뭐하니까 정부가 나서고 있고, 유럽 중앙은행은 부실화된 은행들 때문에 골치를 썩으며 정신을 뺏기고 있으며, 이제 영국도 마이너스 금리를 하지 않는 다면 알량한 0.25%밖엔 금리란 게 남아있지 않습니다.
불리한 경기를 하며 마지막 라운드를 맞는 선수는 잽을 치면 안됩니다. 큰 한방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어디를 둘러 봐도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전세를 역전시킬 만한 이른바 한방은 없습니다.
이미 유동성이란 최면에 걸려있는 금융과 실물은 어제 같은 그저 그런 예상했던 조치에 그닥 환호할 만큼 순수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중앙은행의 회의 결과 보다 정부가 내놓는 경제 성적표와 그걸 올리기 위한 대안을 더 신경 써서 봐야 할 때입니다.
그것도 미국의 경제성장률, 고용, 설비투자와 재고, 그리고 이 큰 경제를 끌고 갈 새로운 리더십의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시장 반응이 하반기 시장의 큰 흐름을 만들 것입니다.
완화적이거나 적극적인 통화 정책, 안 하는 것 보다는 좋은 정도의 시장 반응이 있을 겁니다. 드문드문 나오는 명망가들의 버블 경계론이 그나마 이 시장이 아직 살아있음을 알리는 반증입니다.
거품의 붕괴는 사실 모든 사람이 확신을 가질 때 시작을 합니다. 내일 올림픽을 개최하는 브라질을 보십시오. 치솟는 유가와 석탄, 철광석에 국제 곡물가 그리고 룰라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세계의 모든 투자가들이 돈을 들고 브라질로 달려 갔었습니다.
7년 전 저도 그 중에 한 사람이었습니다. 무려 6%나 되는 토빈세라는 입장료를 내고도 이 브라질 시장에서 먹을 게 있다고 판단했었습니다.
어느 틈엔가 그 많던 브라질 경제 예찬론자들은 어디론가 종적을 감췄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 다시 아무도 투자하지 않을 때 현명한 투자자들은 브라질의 보베스파 지수를 사고 브라질 헤알화 채권을 샀습니다. 당연히 큰 수익이 났습니다
다시 간단한 교훈을 되새기게 됩니다. 모두가 낙관적일 때 공포를 가지고 세상이 망한다고 모두가 공포에 떨 때 용감해야 한다. 지금이 공포를 품어야 할 때인지 아니면 용기를 내야 할 때인지는 사실 각자의 몫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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