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세계 곳곳의 오지에 인터넷 통신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하는 무인기(드론) `아퀼라`의 첫 실물 시험비행에 성공,관심이 모아졌다.
라틴어로 `독수리`를 뜻하는 아퀼라는 인터넷이 보급되지 않은 개발도상국 지역 상공을 날아다니면서 인터넷 연결 신호를 전달하도록 설계될 비행체로 날개 너비는 42m로 보잉 737기와 비슷하며, 실제로 배치되면 2만m 상공에 3개월간 떠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전력 공급은 날개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이 담당한다.
페이스북은 아퀼라 한 대가 너비 100km인 지상 지역에 초당 10Gb(기가비트)의 용량으로 인터넷 신호를 쏘아 주도록 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회사 블로그에서 모바일 광대역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없는 지역에 사는 인구가 16억 명에 이른다고 지적,인터넷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는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아퀼라 계획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실물 시험비행은 저고도에서 96분간 이뤄졌는데 이는 당초 실험 계획의 3배가 넘는 것으로 예상보다 풍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었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사진설명=비행중인 아퀼라의 모습,페이스북 제공>
이 회사는 아퀼라가 착륙하기 직전에 `구조 파괴`(structural failure)가 한 건 발생했다고 밝혔으나 자세한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이번 시험비행은 마크 저커버그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등이 지켜 본 가운데 미국 애리조나주 유마에서 6월 28일 이뤄졌는데 이번 시험비행에서 자동운행과 모터, 배터리, 무선, 지상 기지국, 디스플레이, 공기역학적 사항, 구조적 건전성, 인력 훈련 등 다양한 요소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아퀼라의 설계는 질량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데 최적화돼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이륙 및 착륙 기어가 달려 있지 않다고 한다.
따라서 연구팀은 아퀼라를 줄 네 가닥으로 바퀴 달린 짐수레에 연결해 이를 가속시키고, 최적 속도에 이르면 줄을 절단하는 방식으로 이륙시켰다.
연구팀은 실험 전에 공기역학, 기계공학 이론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어떤 각도와 속도로 이륙을 시키면 되는지 계산했고, 자동운행 기술을 이용해 실제 시험에서 이를 확인했다.
아퀼라는 이번 첫 실물 시험비행에서 시속 40 km의 저속으로 2천 와트 미만의 전력을 사용했으며 이는 연구팀이 예측한 것과 일치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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